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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울릉군 휴가철 관광객 급증, 코로나19 대응 뒷전 울릉군뿐일까

안진우 기자 입력 2020.08.06 18:53 수정 2020.08.06 18:53

울릉(鬱陵)은 주도(主島)다. 부속도인 관음도(觀音島)·죽도(竹島)·독도(獨島) 및 여러 개의 암도(岩島)로 이뤄졌다. 백두화산맥이 남동쪽으로 길게 뻗어, 동해에 울릉도를 쏟게 했다. 그 여세를 몰아쳐, 동남해상에 독도와 많은 화산을 분출시켰다. 울릉도 중앙부에는 주봉인 성인봉(聖人峰, 984m)이 솟았다. 그 서쪽으로는 미륵산(彌勒山, 901m)·초봉(草峰, 608m)·형제봉(兄弟峰, 712m)·향목령(香木嶺, 297m), 동쪽으로는 관모봉(冠帽峰, 586m)·망향봉(317m) 등이 잇따라 지붕을 이뤘다. 성인봉을 중심으로 남쪽으로 가두봉(可頭峰, 194m), 동북으로 두루봉에 이르는 능선이 사방으로 뻗어 있다. 자연적인 행정 경계를 이룬다. 섬의 북서부 사면에 있는 나리분지(羅里盆地)는 동남부·서남부가 높이 500m 안팎의 단애(斷崖)에 둘러싸였다. 북부가 200m 이하의 낮은 산지로 막혀 있는 울릉도의 유일한 평야다.
위 같이 동해바다를 지키면서, 난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사람의 발길을 매혹한다. 지난해 해안선을 따라 섬을 한 바퀴 도는 울릉 일주도로 44.55㎞ 전 구간이 반세기 만에 뚫렸다. 울릉읍 저동 내수전에서 북면 섬목을 잇는 일주도로 미 개설 구간 4.75㎞를 연결했다. 사업계획 확정 55년 만의 성과다. 섬의 일주도로와 동해 바다에다 출렁이는 바람 등이 관광객을 부른다.
부른다고 해도, 요즘은 코로나19의 시대다. 모두가 코로나19로 자제하여, 나들이를 잘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울릉군은 관광객들과 해수욕객들에게 코로나19의 수칙을 지키지 않는다. 각종 TV 프로그램들이 앞다퉈 울릉도와 독도를 소개했다. 외국여행을 갈 수 없는 코로나19 시대에 울릉도 여행이 특수를 누린다. 2,000톤급의 썬 플라워호의 선령만기 등 관광 악재들이 산적했다. 하지만 울릉군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는 관광객 수가 증가추세로 돌아섰다. 지난 1~3일 동안 관광객 입도 증가율은 작년대비 10.5%이었다. 울릉도 경제가 거의 회복되는 지표다.
이런 관광 특수에 코로나19 대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울릉도 내 학부모들과 관광업 종사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될 수밖에 없다. 지난달 20일을 기점으로 울릉도 내 3곳의 수영장이 모두 개장했다. 울릉군에서는 수영장 입구마다 발열체크를 하는 등 나름의 방역기준을 제시했다. 하지만, 막상 현장에 가본 이들은 모두 거리두기, 방역수칙이 하나도 지켜지를 않았다. 코로나19의 불안감이 울릉도를 감싸고 있는 판이다.
경북도청에서 발송되는 안전안내 문자에선 ‘타인과의 신체접촉 금지’, ‘차양시설은 최소 2m 거리두기’, ‘공용시설 이용자제’ 등 휴가지에서도 생활 속 거리두기를 주문했다.
울릉도 내 수영장의 주말 풍경은 이와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수영장 내 협소한 자리로 개인 간 최소 1m 거리두기도 못 지킨다. 울릉군청에서 파견된 전담인원이 수영장 한 곳 당 1명뿐이다. 입장객 중에 발열체크도 제대로 하지 않는다. 수영장 밖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한 이들을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이를 제지하거나 안내하는 인력도 없었다.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수영장을 이용한 저동초등학교 어느 학부형은 “수영장 내 방역수칙이 철저히 지켜지지 않는 것 같아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다. 8월 휴가철만이라도 혹시나 모를 사태에 대비, 하선 시에만 발열체크를 할 것이 아니다. 각 수영장에 방문객 리스트를 준비해야 한다. 수영장 내 적정 인원을 파악, 입장객 수를 제한하는 등의 적극적인 코로나 19대응만이 코로나 청정지역 울릉도를 지켜낼 수 있는 길”이라고 항변했다.
여기서 문제는 이런 지역이 이뿐인가 하는 의구심이다. 지금은 휴가철이다. 모든 지역의 해수욕장과 관광지를 전수 조사해야 한다.
철저한 코로나19의 방역수칙을 지킬 때에, 제대로 된, 휴가의 명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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