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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명-흐르다' 대나무와 잡초, 노을을 자유분방하게 표현한 작품-2019년 이집트 전시회 출품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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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명-쉬다' 자연도 사물도 고요히 쉬는 새벽을 표현한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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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와 서예가이자 시인과 화가로 활동 중인 종합예술인 모락 권정찬 화백의 아뜨리에를 찾았다.
문경시 점촌동에 위치한 그의 화실은 서양과 동양의 조화로운 미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이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6살 무렵 부터 그림 잘 그린다는 소릴 들은 기억이 난다”는 권 화백의 어릴 적 별명은 ‘솔거’다.
권 화백은 “초등학교 1학년 때 그린 그림을 보고 담임선생님이 6학년 선배들에게 너희가 대신 그려준 그림이냐고 물었다”며 “그림에 소질이 있었지만 집안의 반대로 대구 농림고등학교를 입학해 공무원의 길을 가다 결국 포기하고 계명대 미대로 진학했다”고 담담히 말했다.
그는 대구에서 활동했지만 지방작가로는 당시 유일하게 서울대, 홍대 등의 교수들이 주축이 되는 서울중앙무대에서 함께 전시 활동을 했다.
1984년 청년작가로 파격적인 대우를 받고 첫 개인전을 대구 맥향 화랑에서 가지면서 이후 화려한 경력들을 쌓아나갔다.
서울 조선화랑(현재 문화재자료로 등록된 화랑)에서 개인전을 3번 가지는 등 타 작가들이 누리지 못한 정상급 괘도에서 수많은 초대전을 가진다.
1989년 첫 해외진출로 미국에서 초대전을 가진 후 브라질, 일본, 중국, 이집트, 소련, 유럽 등지에서 개인전을 가지며 해외에도 이름을 알렸다.
일본에서 당시 권 화백의 열성 팬인 강담사(일본의 세계적인 출판사)국제부 부회장의 도움으로 한국작가로는 역대 가장 비싼 작품가격으로 개인전을 치른다. 당시 ‘피카소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작가’라는 평가를 받으며 일본 유명 컬렉터가 찾아와 작품을 사가는 등 화려한 개인전을 치렀다.
브라질에선 동양화가로는 처음으로 미술관 세 곳(상파울로 대통령궁 박물관, 마떵 역사박물관, 현대미술관)에서 순회 개인전을 열었다.
외국 작가와의 공동 전시회 경력도 풍부하다.
대구시가 주최해 중국 현존 작가 중 최고의 작가로 평가받는 짱따와와 한·중 명인 초대전(당대 대표작가선정)이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됐다.
2018년도 이집트 황실작가(왈리드 자힌)와 함께 한·이집트 대표작가전을 대구수성아트피아에서 가졌다.
이외에도 권 화백은 다수의 티비방송에 출연하며 ‘동양을 대표하는 청년작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작가’ 등으로 불려지며 명성을 이어갔다.
경북도립대학 교수로 퇴직 후 아내의 고향인 문경에 자리를 잡은 그는 최근 IAAF(국제예술인협회)초대회장에 선출돼 주목받고 있다.
IAAF는 유럽, 아시아, 북미, 남미,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 30여 개국의 작가들로 구성된 국제예술인협회로 기존의 미술관련 국제교류협회와는 달리 각국 대표작가들이 중심이 돼 전시회와 심포지움 등 미술행사와 민간교류를 주 목적으로 하는 국제단체다.
앞으로 국제무대에서 초대회장으로서 한국예술을 교류하고 알리는 민간대사로의 그의 활약이 기대되는 바다.
권 화백은 평소 그림 속에 서예와 시를 함께 넣는 실력으로 지난해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학바탕에 시인으로도 등단했다.
그는 동양 철학인 도가사상에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꾸밈없는 자연을 화폭에 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동양적 아날로그와 서양적 디지털이 만나는, 동·서양이 융합된 예술세계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서예실력이 뛰어난 권 화백은 대형 퍼포먼스에도 일가견이 있다. 예천 활축제, 문경 찻사발축제, 중국, 이집트, 프랑스 등의 국제 포럼장에서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대형 화선지에 무사가 칼을 베듯 찰나의 그림을 그려나가는 그는 “큰 붓을 드는 순간 마음속에 구도가 이미 그려진다”고 했다.
“동양회화의 진수는 기운입니다. 저는 그림에 기를 불어넣는 작업을 합니다. 화가는 정직하고 영혼이 맑아야 합니다. 그래야 감상자들도 똑같은 감정을 느낍니다. 화가를 화초 보듯 생각해주고 지켜봐주고 지원해 줘야 합니다”며 대중들에게 진심어린 마음을 전했다.
후배들에게는 “생계유지를 위한 투잡도 필요하다. 돈에 길들여지면 안되지만 그림을 그리기 위해선 경제적인 뒷받침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활동계획에 대해 “IAAF에서 국제교류에 일조하고 개인적으론 작품창작에 몰입해 완성도를 높이는데 전념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신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