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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은발’의 매력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20.08.30 17:33 수정 2020.08.30 17:33

김 시 종 시인
국제PEN 한국본부 자문위원

한국 시단에서 신시 시동이후 가장 언어 감각이 빼어난 시인이 박목월(朴木月) 시인 교수님이다. 박목월 시인의 별명은 ‘남녘의 소월(素月)’이다. 널리 알려진 박목월 시인의 대표작은, ‘나그네’와 ‘하관(下棺)’이다.
목월 시인의 제자로, 허영자 시인이 아주 뛰어난 언어 감각을 이어 받은, ‘명시(名詩)제조기’다.
시가 비교적 짧지만, 일물일어설(一物一語說)을 떠올리는 맛갈스런 시를 자주 보인다. 오늘 선보이는 ‘은발’을 보면 필자의 소견에 쉬 동의하시리라. 깔끔한 시를 보여 주는 저력있는 시인은 베스트셀러의 소설가 못지 않게 국민정서에 중요한 존재라는 확신이 든다.
허영자 시인의 ‘은발’은 ‘주간문경’신문의 명시 감상란인 ‘참詩의 숨결 찾아’에 소개되어 좋은 평판을 받았다.
은발
허영자
1938년 함양출생
1962년 ‘현대문학’ 시 천료 등단

머리카락에 은발(銀髮)늘어가니
은의 무게만큼

고개를 숙이리

<덧말>‘시심(詩心)의 은장도’를 지니신 여류 중진시인 허영자 한국시인협회증경회장!
노숙하는 시의 거처를 마련, 시의 집(시협사무실)을 처음으로 서울에 마련한 한국시인협회의 영원한 은인(恩人)이시다.
<김시종 국제PEN 한국본부 자문위원>

(덤시) 난치병/김시종

밤마다 아내는
쥐(경련)가 나서
제대로 잠도 못잔다.
우리 집에는 쥐 잘 잡는
고양이를 두 마리나 기르지만
고양이도 안주인의 쥐는 어쩔 수 없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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