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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산재 중수 모습. <문경시 제공> |
문경시 중심지인 점촌시내의 조선시대 양반가로 ‘문경시 보호문화유산 제1호’인 ‘만산재(晩山齋)’가 196년 만에 중수(重修)돼 지난 달 29일 준공식을 가졌다.
문경시 흥덕동 예골에 있는 만산재는 도 유형문화재 제500호인 ‘문경 개성고씨 양경공파 문중 전적 및 고문서’를 보유하고 있다.
만산재는 1824년(순조 24년) 태촌 고상안(高尙顏, 1563~1623)선생의 9세 손인 고대영(高大榮, 1803~1835)선생이 21세 때 건립한 것으로, 그 아들 성균관 진사(成均館 進士) 고언상(高彦相, 1823~1890)선생의 호인 ‘만산(晩山)’에서 당호를 땄다.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기와지붕의 민도리 형식이며, 방이 2개 있고, 마루가 이 2개의 방을 잇고 있다. 또 보기 드물게 부엌 형태의 공간을 덧대 18평정도이며, 이 집의 사랑채였다.
오래 전부터 집이 퇴락했으나, 현대에는 사용 용도가 없어 헐어 낼 위기에 처했다가, 2017년 2월 문경시가 3개의 고택을 보호문화유산으로 지정하면서 이 만산재도 포함해, 이번에 중수를 할 수 있게 됐다.
준공식에는 마을 출신으로 만산재 주인공의 방계 후손인 고우현 경북도의회 의장과 고윤환 문경시장, 그리고 고영조 만산재 주손과 연을 맺고 있는 문경시유림단체협의회 소속단체장, 개성고씨 문경종문회 회장단과 파종회장 등이 참석했다.
문경시 엄원식 문화재관리담당은 “만산재는 점촌지역 조선후기 건물 중 반가의 품위를 가장 잘 간직하고 있으며, 누마루에서 보는 영강, 영신들, 영신숲, 포내 등의 풍광이 시원하다”고 말했다.
만산재를 지키고 있는 고영조 주손(胄孫)은 “만산재는 200년 된 건물로 보존해야 할 가치가 충분한 문화재였지만, 현대에서는 그 사용가치가 부족해 안타깝게 여기던 중 문경시 문화재정책으로 중수해 너무 고맙고 기쁘다”고 말했다. 오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