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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문화/건강

총기 난사의 플로리다 공항

뉴시스 기자 입력 2017.01.09 15:42 수정 2017.01.09 15:42

피신하면서 내버린 물품 2만5000점 쌓여피신하면서 내버린 물품 2만5000점 쌓여

미 플로리다주 포트 로더데일 공항에서 지난 금요일( 6일) 오후에 한 20대 미국인 남성의 총기 난사로 5명이 죽고 6명이 부상 당했다. 당시 총성이 울리자 수천 명의 공항 여객들이 혼비백산해 총알 같이 뛰어 몸을 숨겼다.이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명에는 아무 탈이 없었으나 총성에 냅다 뛰면서 필수적이거나 귀중한 소지품을 내다 버려 뒤에 고생을 하게 됐다. 숨을 곳을 찾느라 사람들이 버린 분실물이 가지 수로 2만5000점에 달한다고 7일 공항 책임자가 말했다. 분실물은 대형 짐가방에서부터 휴대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금요일 오후에 기본 소지품을 분실한 많은 사람들이 일요일까지 '사회적인' 벌거숭이 신세를 면하지 못하면서 고생하고 있다."우리 가족은 모두 신분증, 여권 그리고 돈이 한 푼도 없다"고 재니스 코바치(39)는 말했다. 그녀는 형부한테서 빌린 샌달을 신고 있었다. 이들은 월요일이나 돼야 수하물을 찾을 형편이다.당시 총성이 울리면서 약 1만2000명의 공항 출입객들이 오도가도 못하고 갇히는 상황에 놓였다. 크루즈 선에서 도착한 여행객도 많았고 다음날 아래 포트 에버글레이드 선박 여행에 나설 사람도 많았다. 경찰이 공항을 폐쇄시키면서 일부 탑승객은 7시간이나 비행기 안에 갇혀 있었다. 사람들은 몸을 숨길 수 있는 모퉁이나 활주로로 떼를 지어 몰려갔다. 아까의 코바치 가족은 카리브해 크루즈 여행을 마치고 오다 맨발로 활주로를 내달려야 했다.플로리다 고속순찰대는 7일 오후 컴퓨터 시설이 된 버스들을 공항에 보내 후속 국내외 여행의 필수품인 임시 신분증을 발급해주고 있다. 국내 비행이라도 신분증이 없으면 보안 통과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금요일 비행기 편들의 수하물들은 대부분 월요일(9일)에나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공항 당국은 말했다. 공항 당국은 외부 용역 회사를 고용해 사람들이 도망가면서 사방에다 버리고 흘린 가방들을 수거하는 작업을 했다. 이후 찾기 좋게 분실 장소 별로 한곳에 모아놓았다. 리처드 랜브리(61)는 총성이 울릴 때 아내와 15세 딸과 함께 막 캐나다 몬트리얼 행 비행기에 오르려는 순간이었다. 혼란 속에 그는 가족들과 헤어지게 됐고 미친 듯이 찾아 헤맨 끝에 한 시간만에 재회했다. 폼파노 해변에서 휴가를 끝내고 귀가하던 그는 "사람들이 나와 아내를 사정없이 밀쳐댔다. 폭력 그것이었다.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고 늙은 사람이나 젊은이나 엉엉 우는 사람들이 많았다. 무서운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가족은 다시 만났으나 짐가방도 없고, 집에 들어갈 열쇠도 없고 몬트리얼에 도착한 대로 입을 코트나 스웨터도 없었다. 오로지 전날 입고 있던 티셔츠 한 장뿐이었다.래리 에드워즈 가족은 카리브 크루즈 여행을 마치고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집으로 가는 비행기에 오르고 있었다. 총성에 비행기로 가는 항공로를 도망 나와 계단을 뛰어 활주로로 내달렸다. 거기서 손에 들고 있던 짐들을 모두 버리고 활주로로 냉큼 달려가라는 말을 들었다. 어찌해서 격납고 속으로 들어갔다가 거기서 버스에 옮겨져 아래쪽 습지 관광지인 포트 에버글레이드로 오게 됐다.이들은 새벽 4시반에 다시 버스로 마이애미의 모텔로 왔다. 그런 뒤 원래의 포트 로더데일 공항으로 갔는데 짐을 찾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월요일이나 되어야 여권, 의약품 등이 들어 있는 수하물을 찾을 수 있는 신세였다.공항의 총기 난사범은 테러와 무관한 정신 이상 증후를 가진 젊은이로 밝혀졌다. 포트 로더데일(미국)=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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