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순 영주소방서 예방안전과장은 “건물속에 양치기 소년이 있으면서, 가끔씩 그곳에 있는 거주자를 놀라게 만들고 소방대원을 짖궂게 출동시킨다"며 동화를 빗대어 우리 일상 속 비화재보에 관한 사실을 알리고 나섰다.
건물속에 있는 양치기 소년은 다름 아닌 자동화재속보기다. 자동화재속보기(이하 속보기라 함)는 자동화재탐지설비의 감지기와 연동해 화재가 발생했을 때 자동으로 소방서에 화재의 발생을 통보하는 설비다.
최근 3년간(‘18~20’) 영주시, 봉화군 관내 속보기의 비화재보는 ‘18년 45건에 비해 '19년 81건으로 80% 증가했으며, ‘20년 9월말 기준 83건으로 전년의 수치를 이미 넘어섰다.
속보기 비화재보가 울린 원인을 살펴보면, 속보기는 비가 많이 내리고 습도가 높은 계절에 집중해서 작동했다. 그 중에서도 8월이 전체 209건 중 59건(28.2%), 7월이 33건(15.8%), 9월이 25건(12.0%) 순으로 나타났으며, 이 때 평균 습도를 확인해 보았더니, 80%에 근접하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속보기가 설치된 지 10년이 지난 건물에서 속보기 비화재보가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3년간(‘18~20’) 전체 속보기 작동 209건 중 해당되는 건물은 72개 대상이었으나, 10년 이상인 건물이 43개(60%)에 해당되며, 2회 이상 중복하여 비화재보가 울렸던 건물은 전체 72개 중에 42개나 됐다. 심지어 20회 울렸던 건물도 한 곳이 존재했다. 정의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