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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도사건이 발생한 안동농협공판장 내부 모습 <사진 신용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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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적 사과 절도현장이 발각돼 경찰은 발 빠르게 관계자들을 소환하는 등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사고 일주일이 지나도록 책임 부서인 안동농협과 안동시가 아무런 행정조치도 하지 않고 수사를 지켜본 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보여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안동 농수산물 도매시장 중도매인 L씨는 얼마 전부터 낙찰 받은 사과량이 자꾸 줄어드는 것을 수상히 여겨 지난 9일 오전 9시 45분경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절도신고를 접수받고 CCTV를 확인한 결과, 상자업체 대표와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사과를 빼돌리고 있는 모습이 CCTV에 고스란히 찍혀 있어, 절도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나게 됐다.
CCTV에는 상자업체 S대표가 사과를 빼돌리고 같은 회사 직원 A, B씨가 빼돌린 사과를 운반하는 등 절도가 조직적으로 이뤄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 있다.
사건은 중도매인들이 경매를 치뤄 거래처로 사과를 보냈는데, 거래처에서 사과 무게가 부족하다는 항의가 생겨 이를 수상히 여긴 중도매인의 신고로 들통 나게 됐다.
경찰에 신고한 L씨는 “절도가 일어난 날도 상자위에 3~4개의 사과가 더 올려진 것을 확인했는데, 경매가 끝난 뒤 상자위에 올려져 있던 사과가 없어진 것을 알고 신고하게 됐다”며 상자위에 올려진 사과는 흠집 난 사과를 대체하기 위해 여유분으로 몇 개씩 더 올려두는 용도라고 전했다.
경매를 위해 상자 속에 들어있는 사과는 20여㎏이지만, 상자업체 직원들은 이를 이용해 상자마다 몇 개씩의 사과를 훔쳐 따로 상자에 사과를 채운 뒤 빼돌린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얼마나 많은 양의 사과가 얼마간의 기간에 걸쳐 절도 됐는지는 경찰이 수사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농수산물 도매시장 관리사무소 소장은 “농협이 위탁을 준 업체 직원들이 절도를 저지른 것으로 우리는 아무런 책임이 없다”며 모든 책임을 농협에 떠넘기기 바빴다.
안동농협 공판장장은 “사건이 발생한 날부터 절도 의혹을 받고 있는 직원들을 공판장 내 업무는 배제한 상태며, 현재 외부에서 상자에 대한 업무만 하도록 조치했다”고 말하고 앞으로 안동시와 협의를 거쳐 합당한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한편, 안동농협 공판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사과 상자와 관련, 현 농협 이사의 친인척이 상자 대여 업체 대표를 맞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이 같은 내용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상자 입찰에 대한 특혜가 또 다시 도마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신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