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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안동간고등어, 미세먼지와는 무관하다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6.07.18 19:55 수정 2016.07.18 19:55

환경부 등이 ‘고등어가 대기 중 미세먼지 주범이라는 것이 아니라고 발표’한 내용을 보면, 건강한 실내 공기 질 관리를 위해서 환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함일 뿐이다. 요리 시 발생할 수 있는 미세먼지가 실외 대기 중 미세먼지에 미치는 영향까진 제시하지도 않았다. 최근 대기 중 미세먼지가 심각한 상황에서 발표가 나옴에 따라 언론은 물론 국민들이 고등어가 미세먼지의 주범이라고 오해했다. 환경부의 보도 자료의 제목은 ‘요리할 때는 꼭 창문을 열고 환기하세요!’이다.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 요리할 경우엔 우선 주방 환풍기를 사용하여 환기’하고, ‘요리 후에는 잠시 동안 창문을 열어 두는 것’이 좋다고 한, 보도 자료의 마지막 대목이 환경부가 보도 자료를 낸 취지를 잘 설명해준다. 고등어구이에 따른 초미세먼지 농도는 2400㎍/㎥이다. 이 같은 수치는 환기가 안 되는 ‘밀폐된 실험주택’ ‘단 2곳’의 주방에서 조사한 결과다. 조리에 의한 실내 공기 질 오염도는 주방의 면적, 조리 시간, 조리의 강도, 조리하는 식재료의 크기와 양, 사용 연료 등 많은 변수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고등어구이 때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 수준의 최고 27배나 나온다고, 일반화하는 근거가 될 수 없다. 간고등어는 결코 먼지와는 무관함을 볼 수가 있다. 그럼에도 안동간고등어가 미세머지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는 판이다. 지난17일 (주)안동간고등어에 따르면, 안동상공회의소는 오는 22일 오후 4시 안동시 낙동강 변 둔치에서 안동간고등어 판매촉진을 위한 범시민 캠페인을 벌인다. 안동간고등어협회(회장 류영동)와 함께 진행될 이번 행사에서 ‘안동간고등어 국민생선 선포식’도 갖는다. 안동시와 안동농협, 한국수자원공사도 행사에 동참한다. K-pop가수 인엔추(IN&CHOO)도 이날 행사장을 찾아, 게릴라 콘서트 형식의 자선 공연을 한다. 쌍둥이 남성듀엣인 인엔추는 이날 행사를 시작으로 향후 1년간 안동간고등어 홍보대사를 맡아 활동한다. 안동상공회의소는 이날 행사로 미세먼지 주범으로 몰려 어려움을 겪는 안동간고등어에 대한 소비자들의 오해를 집중적으로 풀어 줄 방침이다. FTA시대 안동간고등어가 이끌어 낸 국내시장 방어 성과와 수출로 K-fish 홍보 효과 등 안동간고등어의 경제 산업적 가치도 적극 알릴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안동간고등어를 구울 때 미세먼지를 획기적으로 저감시키는 양면 프라이팬 등 다양한 주방기구도 소개된다. 한식조리 전문 요리사들이 참가해 ‘미세먼지 제로’ 생선구이 매직 조리법도 선보인다. 안동간고등어 업계는 지난 5월 23일 환경부 발표 이후 홈쇼핑 방송이 중단되는 등 백화점과 쇼핑몰 매장에서 전반적인 매출폭락으로 심각한 운영난에 빠졌다. 현재 5개 업체가 휴업에 들어가는 등 대량실직 위기에 처했다. 나머지 업체도 생산라인을 긴축가동 중이다. 이경원 안동상의소 회장은 지금은 석쇠 등 원시적인 주방기구로 실내에서 연기를 뿜어 가면서 생선을 굽는 주부들이 아무도 없다. 주방에서 미세먼지 노출 위험성을 제기하는 것은 과도한 기우(杞憂)이라고 말했다. 환경부가 사려(思慮) 깊지 못한 실험과 발표로 괜스레 안동간고등어가 오명만 뒤집어쓴 형국이다. 안동간고등어는 국민생선이다. 소비자들은 환경부가 발표한 내용을 보다 톺아보고, 국민 생선인 안동간고등어를 밥상에 올리기를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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