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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경제

코로나19 영향과 2021년 대구경북 경제 전망

황보문옥 기자 입력 2021.01.04 14:37 수정 2021.01.04 14:43

대경 연구원

대구경북연구원(원장 오창균) 임규채, 김용현, 최재원, 김대철 박사가 4일 대경 CEO Briefing 제633호를 통해 '코로나19 영향과 2021년 대구경북 경제 전망'이라는 주제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세계의 주요 경제예측기관들은 2021년 세계경제가 2020년의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기저효과로 4%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몇몇 국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는 2021년 후반기에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선진국과 신흥국 경제는 전반적으로 회복 추세를 보이지만 신흥국의 기저효과가 상대적으로 크며, 특히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의 경제가 빠르게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코로나19 유행을 가장 먼저 겪었지만 강력한 봉쇄조치로 2020년 양(+)의 성장률을 기록하였으며, 2021년에는 세계경제의 회복과 함께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1년 세계경제 회복의 규모와 속도는 백신 공급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점에서 백신과 방역물품 등을 중심으로 한 보호주의의 득세는 세계경제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므로 글로벌 협력과 연대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이 외에도 미․중 갈등의 장기화, 과열된 금융과 자산시장,, 과도한 기업 부채 문제 등은 세계경제 회복의 주요 위협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외 주요 경제예측기관에서 전망한 2021년 대한민국의 경제성장률 평균은 2.9%로 2020년에 성장률 전망치 –1.2%보다 4.1%p 높다. 이는 민간소비와 수출 회복 등에 따라 우리 경제가 코로나19의 충격에서 서서히 회복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3차 유행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할 경우에는 우리 경제의 회복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둔화될 수도 있다.
민간소비는 코로나19의 충격으로 위축된 소비활동과 소비심리가 서서히 개선되면서 회복을 기대하지만, 전염병 상황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서비스 소비는 제한되고 가계소득과 고용여건 개선이 지연되면서 2019년 수준을 상회하는 빠른 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설비와 건설 투자는 IT 부문과 토목 투자의 양호한 흐름 속에 비IT 부문과 주거용 건설 투자 재개로 2020년보다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식재산생산물 투자는 신산업 분야에 대한 정부의 정책 지원 등으로 증가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수출은 세계경제의 회복과 함께 글로벌 교역 증가 등으로 반도체 및 신산업 분야 등 상품 부문을 중심으로 빠르게 개선될 전망이다.
2015년 이후 하향국면에 접어든 대구 경제는 경기와 구조적 요인으로 생산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2020년 2월부터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경기가 더욱 위축되었다. 2021년 대구경북 지역 경기는 생산, 소비, 교역 등 모든 경제지표가 전년도의 기저효과로 회복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기부진 지속과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장기화될 경우에는 2020년 수준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
경북 경제는 제조업 생산과 수출 환경은 코로나19로 인한 대내외적 수요 부진과 내수회복 지연으로 인해 뚜렷하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2020년의 지역경제 역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로 2021년에는 대구 8.6%, 경북 3.1%의 성장률이 예상된다.
대구 경제는 제조업 생산과 소비부문의 기저효과로 인하여 미세한 개선이 예상되지만 지역의 영세 제조업과 도소매업, 음식점업, 건설업 등 대외의존적 업종과 생활밀착형 중심 서비스업의 부진은 지속될 전망이다.
경북 경제는 국내 주력업종인 반도체 호황과 전기전자 등 코로나19와 연관수요가 높은 업종의 경기가 좋아지고,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완제품 수요 개선에 따라 성장률 변동이 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조업은 코로나19의 불확실성으로 내수와 수출 개선이 뚜렷하지 않아 주력업종인 기계, 자동차, 전기장비, 섬유제품 등의 생산 부진이 2021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기저효과로 인해 2020년에 비해서는 개선될 전망이다.
서비스업은 2020년 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과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제조업 생산부진 등으로 전후방연관 서비스업 매출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생활밀착형 서비스업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5~20%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특히, 도소매업과 음식점업 등의 매출 감소가 심화되고, 교육서비스와 금융서비스 부문의 부진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부문은 코로나19 지속으로 온라인 시장 확대가 가속화되고, 오프라인 시장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중심으로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2021년에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이 등락을 반복하면서 소비회복은 더디고 소비시장 패턴이 2020년과 유사한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교역은 글로벌 환경 변화로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점차 수요가 늘어나고, 향후 공급망이 정상화될 경우 국내 타 지역 완제품 수출과 글로벌 교역은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대구경북 지역 제조업은 수출기업의 비중이 낮아서 부품업체와 연관산업을 중심으로 수출이 다소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큰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 2021년에는 자동차부품과 반도체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수출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부동산시장은 신규 분양단지와 재건축단지 등 투자 기대심리가 높은 부문으로 유동성이 집중되고, 정부 정책 등으로 전세가격의 상승요인이 큰 상황으로 전개되었다. 이러한 흐름이 2021년에도 지속되고, 기존 주택과 비선호지역 중소형 중심의 주택가격은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분양주택은 거래량과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2020년 고용 부문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고용상황이 단기적으로 큰 변동성을 보여 2021년의 고용에 기저효과가 반영되며, 제조업과 건설업 경기 회복 가능성에 따라 실물경기에 대한 성과와 기대가 고용과 일자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 지역은 2021년 하반기 이후에는 제조업 일자리 감소가 완화되고 서비스업이 회복되면서 일자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의 부정적 효과는 실물지표 개선, 기업운영과 신규 투자 및 인력 활용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 고용지표에 다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경북 지역은 코로나19로 악화됐던 일자리 지표가 2021년 하반기 이후 실물경기 회복과 전년도 고용하락의 기저효과로 인하여 고용과 일자리 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대구와 경북의 고용률은 각각 57.6%와 61.6%, 실업률은 각각 3.6%와 3.9%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취업자 수는 대구가 120만 4000명, 경북이 142만 7000명으로 예상돼 전년 대비 각각 1.6%(1만 9000명), 0.4%(6000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보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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