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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몽실 언니와 병산서원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21.01.12 18:25 수정 2021.01.12 18:25

김 휘 태
전 안동시 풍천면장

남안동IC 앞에 사는 몽실 언니가 삼십리 고개 넘어 병산서원이지만 강이 가로막혀 구경할 길이 없다. 안동으로 돌아가면 3배나 먼 백리에 진입로와 주차장도 좁아서 불편하다. 밀림에서 발견한 앙코르와트처럼 산중에 묻힌 병산서원은 신비한 자연의 경지를 품고 있지만, 강으로 산으로 길이 막혀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가볼 수 없는 산성이 되었다.
2019.7.6. 한국의 서원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이후 늘어나는 관광객의 교통편의를 위해 2.2km 진입로포장과 주차장을 확충할 계획이지만, 산악지대의 병산서원 입지조건이 연간 100만 명에 달하는 하회권역 관광객의 주차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진입로포장으로 차량진입이 늘어나면 100대 정도의 협소한 주차장이 포화상태가 되어, 되돌아나갈 수도 없는 교통마비가 걱정된다.
그러므로 병산서원은 반드시 외부에 주차장을 설치하여 셔틀버스나 모노레일 등으로 순환관광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진입로 포장은 주민들과 관광객의 교통편의에 도움이 되겠지만, 병산서원 관광객의 평균체류시간 만큼 들어오는 주차대수를 수용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되므로, 반드시 외부주차장을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하회마을의 700대 주차공간도 성수기에는 임계점을 초과하여 교통이 마비되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하여 병산서원과 하회마을은 한 블록으로 순환관광이 될 수 있도록 하회삼거리 외부에 대형주차장을 건설하여 세계적인 관광단지로 조성하고, 노선별로 연계관광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2008년부터 하회마을 1.2km 외부 매표소와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으나 주차장이 협소하므로, 이제는 하회삼거리 외부로 다시 이전하여 병산서원과 통합주차장을 운영하여 도청신도시와 관광메카로 도약해야 한다.
도청신도시를 중심으로 하회, 병산, 가일, 소산, 오미, 서미, 마애, 무릉, 송리 등을 삼십리 반경으로 연계한 대규모의 순환관광벨트를 구축하여 입체적인 스토리텔링 테마관광단지로 육성해나가는 것이다. 유교의 향기 병산서원, 양란의 하회·소산·서미, 항일독립운동의 가일·오미, 선사문화와 천연절경의 마애·무릉, 몽실언니와 엄마까투리의 송리 등 시대를 초월하는 테마의 보고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물이 되듯이 이렇게 펼쳐진 관광자원을 테마별로 블록화하고 순환할 수 있는 교통망을 구축해야 된다. 그리고 그 계통별로 관광스케줄을 짜서 관광객이 온몸으로 느끼며 소통하고 생각하며 며칠간 머무르는 입체관광이 되도록 해야 한다. 그리하여 관광객 스스로가 다시 찾아오고, 역사와 문화를 깊이 있게 이해하며, 자신의 미래를 생각해보는 소중한 기회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병산서원에 섶다리를 놓아서 남안동IC에서 13km 고개 넘어 인근강변 휴게소에 주차하고, 병산서원으로 건너오면 운치 있는 점입가경의 입체관광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밖에서 바라보는 만대루의 모습은 또 다른 비경을 자아내는 고품격 관광이 될 것이다. 지난해 영국의 앤드류 왕자 방문 때에 부용대 섶다리를 놓아서 관광객들의 호평을 받았듯이, 병산서원 섶다리도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하회권역은 기름진 들판의 신선한 로컬 푸드가 문화관광의 풍미를 더하고 건강한 정신세계를 함양시켜준다. 낙동강의 비옥한 삼각주에서 오곡백과가 윤기 있게 무르익는 신토불이 농산물은 신의선물이다. 이러한 강토의 천연식품과 산태극수태극의 맑은 정기를 품은 수신제가치국평천하의 인재들이 이 나라와 민족을 굳건히 지켜온 것이다.
이제는 이웃마을 송리의 몽실 언니부터 병산서원을 편리하게 구경할 수 있도록, 낙동강에 섶다리를 놓아서 엄마까투리와 4남매 꽁지까지 놀러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부용대와 병산서원으로 순환, 도청신도시와 가일, 소산 등을 연계한 하회권역 관광단지를 조성하여, 지난 10년간 하회마을을 다녀간 1천만 관광객이 다시 찾아오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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