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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낙동강유역 대탕평책(大蕩平策)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21.01.25 17:44 수정 2021.01.25 17:44

김 휘 태
전 안동시 풍천면장

신축년 새해가 밝았지만, 만성적인 낙동강 식수 대란으로 1,300만 주민들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제는 정부에서 상·하류지역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낙동강유역 대탕평책을 제시해야 한다. 지금까지 상류로 일방적인 취수원 이전만 주장하여 지역갈등이 고조되고 있으므로, 이제는 쌍방으로 강물을 순환시켜주는 대탕평책을 펼쳐야 한다. 대구·부산지역에서 각각 하루 100만 톤급 대량취수가 필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하천유지수를 보충해줘야 수량부족과 수질오염을 막을 수 있다.
대구권역은 낙동강 상류의 경북도청 부근에서 맑은 물을 생산(취·정수)하여 상주·구미·칠곡·대구지역에 지방광역상수도사업으로 일괄공급 하고, 부산·울산·창원권역도 낙동강 외의 대체수원 상류에서 맑은 물을 생산(취·정수)하여 지방광역상수도사업으로 일괄 공급하되, 하류에서 그만큼 회수하여 순환시키는 방식이다. 이렇게 대구, 부산, 울산, 창원 등 권역별 강물순환방식의 지방광역상수도사업으로 맑은 물을 공급하게 되면, 상류지역은 낙후된 농촌경제발전 효과도 거둘 수 있다.
그린뉴딜사업으로 낙동강유역 대탕평책을 실시하면, 영남권의 맑은 물 공급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로 균형발전까지 이룰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정책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4,000km의 리비아 대수로나 미국, 유럽 등의 700km 도수관로를 생각해보면 낙동강 200km 대수로 건설은 어렵지 않다. 상류지역의 1차 정수처리 공급으로 연간 300억 원의 수익과 200명의 고용창출은 낙후된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상주, 구미, 칠곡, 경남 김해, 양산 등 중간지역도, 상류에서 1차 정수처리 한 원수공급으로 2차 정수처리 하여 더욱 맑은 물을 공급할 수 있다. 이러한 낙동강 대탕평책은 상류지역의 경제발전과 중류지역의 수질개선과 하류지역의 맑은 물 공급으로 낙동강유역 1,300만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일석삼조의 WIN-WIN-WIN 전략이다. 다만, 지금까지 전례가 없는 역발상이므로, 과감한 정책추진이 요구된다.
친환경적으로 낙동강 물이 맑아지고 1만 7,000개 공장의 산업폐수와 2,000여 종류의 미량유해물질 등이 완전하게 차단되면, 상류공급과 강물순환 등 어려운 사업을 추진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친환경적 수질개선사업은 장기간 소요되고, 특히 유해물질 완전차단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먹는 물 만큼은 가장 안전하고 현실적인 상류공급이 불가피하다. 그러므로 반드시 하천유지수량 선순환시스템이 필요한 것이다.
대탕평책이라는 것은 지금같이 특정지역 불이익에 따른 보상차원이 아닌 상·중·하류지역 모두가 상생발전을 할 수 있는 화합정책을 의미하며, 하류지역에 맑은 물 공급으로 상류지역에 경제발전이 이루어지는 합리적이고 상호보완적인 정책을 말한다. 그야말로 상·하류지역이 상부상조하는 일대경사다. 불모지 사막에서 벼농사를 지어낸 우리의 창조정신으로 낙동강유역 식수탕평책 축제를 열자.
20C 석유자원의 BLACK GOLD 시대는 가고 21C 맑은 물을 지배하려는 BLUE GOLD 시대가 열렸다. 석유에너지는 기술적으로 대체할 수 있지만 맑은 물은 어떤 기술로도 대체할 수 없는 이 세상에서 유일한 영원불멸의 생명체이다. 세계적으로 식량부족도 문제지만 맑은 물 부족은 생명을 유지할 수 없는 종말이다. 사막같이 물이 없어서 어려운 나라도 많은데, 삼천리금수강상에서 물 걱정을 해서는 안 될 일이다.
낙동강유역은 고대로부터 삼국통일과 독립운동, 새마을운동, 중화학공업의 중심을 이룬 우리민족 삶의 터전이요 대한민국 산업의 대동맥이다. 세계의 문명도 강변에서 발생하였듯이 강물이 풍부하고 맑아야 자연환경과 사람이 살아가고 산업경제도 발달할 수 있다. 한강의 기적은 맑은 물 회복이 되었으나 낙동강은 산업화의 오염을 극복하지 못하고 상·하류지역 간에 식수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국가산업단지로 세계적인 경제대국을 이룬 만큼 이제는 낙동강유역 대탕평책을 실시하여 1,300만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켜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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