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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노루목고개 ‘경찰전공비’ 명칭변경 건의서 제출

오재영 기자 입력 2021.03.07 11:27 수정 2021.03.07 11:59


문경문화원(원장 현한근)은 지난 4일 문경시 산북면 금천로 1164(내화리 산 127-4)에 있는 ‘노루목고개 경찰전공비(警察戰功碑)’의 명칭변경 건의서를경시와 경찰서에 제출했다.
현재 노루목고개 경찰전공비는 1980년 12월 20일 이전 준공한 것으로, 처음에는 1954년 12월 25일 현재 위치에서 동로방면 2~300m지점에 문경군민 이름으로 ‘경찰순직비(警察殉職碑)’라고 세워져 있었다.
이 비석은 1949년 9월 16일 동로지서가 공비의 습격으로 전멸 상태에 있다는 연락을 받고 29명이 긴급 출동하다가 문경서 이무옥(李茂鋈)서장과 11명의 경찰관, 민재홍(閔在洪) 동로면장과 민간인 2명 등 15명이 순직한 것을 기리기 위해 세운 것이었다.
처음 비석을 세운 후 1977년 1차례 정비를 한 후, 80년에 이전 준공했고, 1992년 해당 부지를 문경시가 매입했으며, 2011년 국가보훈처 현충시설 지정, 2016년 추념벽 신축, 제단과 분향대 이전 정비, 토목공사, 조경공사를 실시해 현재 이르고 있다.
그 과정에서 당초 ‘경찰순직비(警察殉職碑)’는 땅에 묻었고, 지금의 ‘경찰전공비(警察戰功碑)’로 바꿨다.
이에 대해 채희영 전 도의원은 “이 사건은 우리나라 광복 후 좌우 대립에 의한 충돌을 보여주는 극명한 증거로 아주 불행하고도 슬픈 일이긴 하지만, 사건 전 과정을 살펴보면 출동했던 경찰과 민간인들은 공비들의 매복을 전혀 감지하지 못했고, 응전할 사이도 없이 무방비로 기습을 받은 상황이었다”며, “지금이라도 이 비(碑)의 명칭을 ‘경찰순직비(警察殉職碑)’라는 원래대로 환원해야 역사를 제대로 인식하는 문경시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한근 원장은 “문경문화원의 역할을 믿고, 역사를 미화하거나 곡해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제보를 준 채희영 전 도의원께 감사드린다.”며 “명칭 변경 건의안을 문화원 총회 안건으로 부의했더니 200여명의 문화가족들이 모두 찬성했고, 이에 따라 건의서를 시와 경찰서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문경문화원은 건의서를 채택하기 위해 지난 달 19일 이사회 심의를 거쳐 26일 정기총회 안건으로 부의해 승인을 받았다.오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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