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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고령 지산동고분군 세계유산등재 첫 관문 통과 유의미하다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21.03.08 18:34 수정 2021.03.08 18:34

2020년 9월 문화재청은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 회의에서, ‘가야고분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신청 대상으로 선정했다. ‘가야고분군’은 김해 대성동 고분군(사적 제341호), 함안 말이산 고분군(사적 제515호), 합천 옥전 고분군(사적 제326호), 고령 지산동 고분군(사적 제79호), 고성 송학동 고분군(사적 제119호),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사적 제542호),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사적 제514호)의 7곳으로 구성된 연속유산이다. 연속유산은 지리적으로 서로 접하지 않은, 두 개 이상의 유산지를 포함한 유산이다. 문화재청은 2021년 1월까지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가야고분군’ 등재신청서를 제출한다. 이후 2022년 제46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심사로,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 여부를 최종 결정된다.
이 고분 중에서 지산동고분군(池山洞古墳群)은 사적 제79호이다. 고령은 삼국시대에 대가야가 위치했던 지역이다. 당시의 무덤들이 많이 남았다. 그중에서 지산동고분군이 무덤의 입지나 규모 면에서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때문에 대가야 최고 지배자들의 무덤으로 판단된다. 큰 무덤들은 주산의 능선을 따라, 작은 무덤들은 경사면을 따라 분포했다. 1977~78년에 걸쳐, 경북대학교와 계명대학교 발굴단에 의해 44호분과 45호분이 발굴·조사됐다. 1978년에 다시 계명대 박물관 조사단이 32~35호분과 여기에 포함된 다수의 유구들이 조사됐다.
경북도에 따르면, 고령 지산동고분군이 포함된,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신청서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의 완성도 검토를 통과했다. 완성도 검토란 접수된 등재신청서가 형식 요건을 만족하는지의 여부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가 검토하는 과정이다. 이 검토를 통과하면, 이후부턴 본격적인 세계유산 등재 심사 절차가 진행된다. 검토 미 통과 시엔 등재신청서는 신청국으로 반려된다. 세계유산센터의 완성도 검사를 통과한,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신청서는 ‘세계유산협약 이행을 위한 운영지침’에 따른다. 그 해 3월부터 다음 해 상반기까지 자문기구의 서류심사, 현장실사, 2차례의 종합 토론 심사를 거친다.
경북도는 ‘가야고분군’이 이달부터 이런 절차를 거친 후, 내년 7월경 개최 예정인 제46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가야고분군’은 1~6세기에 걸쳐 한반도 남부에 존재했던, ‘가야’의 7개 고분군이다. 고령 지산동고분군, 김해 대성동고분군, 함안 말이산고분군, 합천 옥전고분군, 고성 송학동고분군, 창녕 교동과 송현동고분군, 전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으로 구성된 연속유산이다. 신청유산인 ‘가야고분군’은 가야연맹의 각 권역을 대표하는 고분군이다. 신라, 백제 등 주변의 중앙집권적 고대국가와 병존하면서도 연맹이라는 독특한 정치체계를 유지했다. 가야문명을 실증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다.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한 유형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이다. 고령 지산동고분군은 5~6세기 가야 북부지역을 통합하면서, 성장한 대가야를 대표하는 고분군이다. 가시성이 뛰어난 구릉지 위에 고분군이 밀집해 장관을 이룬다. 연맹의 중심세력으로써 대가야의 위상과 함께 가야연맹의 최전성기를 보여준다. ‘가야고분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다면, ‘한국의 서원’(2019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15번째, 경북도에서는 6번째로 등재되는 세계유산이다.
김상철 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가야고분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등재 여부를 떠나서도, 가야는 한국사에서도 아직까지 연구의 완성도엔 못 미친다.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신청서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의 완성도 검토를 통과해도, 관련학계는 앞으로 ‘가야사연구’에 온 힘을 다할 것을 주문한다. 경북도도 가야사연구에 행정·재정의 지원을 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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