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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서해수호의 날을 기념하며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21.03.21 17:09 수정 2021.03.21 17:09

채 상 태
대구지방보훈청 보상과

몇 년 전 한 TV방송에서 고려의 멸망과 조선의 건국에 중요한 역할을 한 여섯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를 방영했었다. 고려를 지키려는 세력과 그들을 물리치고 새로운 나라를 만들려는 세력 사이에 벌어지는 치열한 다툼에 많은 사람들이 흥미를 가졌고, 시청률도 높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라의 건국과 멸망에 관해 잘 알고 있으며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나라의 오래된 건국사까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건국된 나라가 수많은 외부의 위협 속에서 어떻게 국민을 보호하고 국가를 유지하는지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며 심지어 자신이 현재 살아가고 있는 조국에 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매년 3월 넷째 금요일 서해수호의 날은 6명이 전사한 2002년 제2연평 해전, 46명이 전사한 2010년 천안함 피격, 2명이 전사한 연평도 포격 도발 등 북한의 도발에 맞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을 추모하기 위해 지정된 법정 기념일이다.
하지만 서해수호의 날이 언제인지 어떤 날인지, 그들은 무엇을 위해 또 누구를 위해 목숨을 바쳤는지를 알고 있는 국민은 얼마나 될까?
2002년 연평도 바다에서 북방한계선을 침범해 기습공격을 한 북한 경비정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던져 싸운 6명의 희생은 ‘대~한민국’과 ‘오! 필승 코리아’라는 거대한 함성에 묻혀 버렸다.
천안함 피격 사건 또한 사실관계를 둘러싼 정치권의 다툼으로 전사자들의 희생의 의미가 퇴색되었고 연평도 포격 당시에는 전면전으로의 확전에 대한 우려로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이런 국가를 위한 희생을 기리고 국토수호의 결의를 다지며 국민의 안보의식을 결집하기 위해 서해수호의 날을 제정하였다.
국가보훈처는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서해수호의 날’ 기념행사를 하는 등 여러 방법을 통해 이 날을 기념하고 있다.
국가는 만들어졌다고 저절로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한 처절한 노력이 있어야 하며 모든 국민들이 그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우리가 국가라는 울타리 속에서 일상의 행복을 누리는 것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이러한 영웅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이 사실을 다시 한번 기억하는 서해수호의 날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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