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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문화/건강

문경의 숨겨진 벚꽃 명소

오재영 기자 입력 2021.03.23 12:01 수정 2021.03.23 12:36

모전천 벚꽃길 산책로 전경. (문경시 제공)

코로나19로인해 유난히도 길게 느껴진 지난 겨울을 보내고 어느샌가 따스한 봄이 우리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코로나로 우울한 겨울이었던 만큼 활짝 핀 벚꽃은 우리에게 그 어느 때보다도 더 큰 희망과 위로를 전해줄 것만 같다. 하지만 올해 벚꽃축제 역시 코로나로 인해 연이어 취소되고 있기에 조용하지만 선홍빛 꽃잎이 수를 놓고 있는 문경의 숨은 벚꽃 명소 4곳을 소개한다.

△ 소야벚꽃길
문경시 마성면 소야솔밭에서 신현3리 봉생마을까지 이어진 자전거 길은 벚나무가 한없이 이어져 약3km의 기다란 ‘벚꽃 터널’을 이루고 있다. 길을 걷다 위를 올려다보면 벚꽃이 온 하늘을 뒤덮은 듯한 착각도 들게 한다. 이 길은 문경 시민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오래전부터 벚꽃 명소로 알려져 왔다. 진남교반, 고모산성 등 주변도 산벚꽃으로 풍부해 봄에 문경을 방문한다면 꼭 한번쯤은 들러봐야 하는 곳이다.

△ 영신숲 유원지
유유히 흐르는 영강을 중심으로 쭉 뻗은 대로변에는 수많은 벚나무들이 줄지어 서 봄에는 떨어지는 벚꽃 잎으로 장관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길가에 차를 대고 내려 아무렇게나 사진을 찍어도 위로는 분홍빛 벚나무가, 아래로는 푸른 영강이 장관을 이룬다. 영신숲 유원지는 공용주차장이 있어 차를 세우고 천천히 걸으며 산책하기도 좋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는 만큼 이번엔 차를 이용해 벚꽃터널 드라이브를 즐기는 건 어떨까.

△ 모전천 산책로
경남 진해에 여좌천 벚꽃길이 있다면 문경에는 모전천 벚꽃길이 있다. 수달이 살고 있을 만큼 깨끗한 모전천 양 옆으로 핀 벚나무가 천을 따라 찬란한 핑크빛 벚꽃 로드를 만든다. 진해처럼 북적이지는 않지만 그 풍경만큼은 진해에 못지않다. 이곳은 문경의 숨겨진 벚꽃 명소로 주변에 버스터미널, 기차역이 인접해 대중교통을 이용해 방문하기도 좋다.

△ 금천 강변길
문경시 산양면에는 비단같이 아름다운 천이 흐른다하여 이름 붙여진 금천(錦川)이 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하천 자체로도 아름다운 곳이지만 봄이 되면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더해져 금천이 분홍빛으로 물드니 그 풍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산양면행정복지센터 맞은편 금천강변길을 따라 산북면 방향으로 이어진 벚꽃 길을 주변 풍광에 취해 느리게 걸어도 보고, 근처 젊은 청년들이 운영하는 ‘화수헌’ 한옥카페 야외에서 차를 한잔 마시며 봄을 느껴보는 것도 좋다.

올해 문경의 벚꽃 개화 시기는 오는 27일쯤이 될 전망이다. 가족과 친구들, 사랑하는 연인과 조용하고 여유롭게 벚꽃을 감상하고 싶다면 올 봄, 문경을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단, 마스크 착용 등 개인방역을 철저히 하고 민가가 가까이 붙어 있는 곳은 주민들에게 소음 피해가 가지 않게 조용히 감상하는 매너도 꼭 필요하다.오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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