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오피니언 사설

경북도와 의성의 이웃사촌 시범마을조성, 지방소멸 극복 효과 봤다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21.04.19 18:36 수정 2021.04.19 18:36

우리가 사는 현대는 이웃이 없다. 아파트란 생활·주거보단, 공간에 살기 때문이다. 물론 이 같이 닫힌 공간이 아니라고 해도, 현대인들은 쉴 틈이 없을 만큼, 바쁘다. 이런 탓에, 아파트란 같은 지붕 아래에 산들, 이웃끼리 만나도 얼굴을 모르기 십상이다. 이웃사촌이란 말은 현실에선 없는 말이다.
여기에 착안한 행정당국이 ‘이웃사촌운동’을 펼쳤다. 2020년 경북도는 도청 회의실에서 각 부서별 사업 추진상황과 2020년 추진계획을 듣는 이웃사촌 시범마을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특히 올해 신규시책으로 구상중인 이웃사촌 시범마을 3대 생활문화 혁신에 대해 관계부서와 논의도 진행됐다. 경북도 아이여성행복국장은 이웃사촌 시범마을 조성이 2년 차로 접어든 지금부터는 관계부서 간 협업과 현장 목소리를 잘 반영해 진행 중인 사업의 안착이 중요하다. 저출생과 지방소멸위기 극복을 위해 경북도가 추진 중인 이웃사촌 시범마을 사업이 2년에 접어들었다. 삼삼오오 거리를 거니는 청년들과 새롭게 단장한 점포들이 늘어남에 따라 지방소멸 극복, 행복마을 만들기의 한 대안으로 관심을 받는다.
지난 14일 경북도와 의성군이 추진 중인 ‘이웃사촌 시범마을’ 조성사업이 3년차에 접어들었다. 지금은 청년들이 모여들고, 청년점포들이 늘어남에 따라 저출생과 고령화, 지방소멸 극복의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장재혁 기획조정관이 현장을 찾았다. 이웃사촌 지원센터, 청년농부 스마트 팜, 청년 쉐어 하우스 등 주요 사업 현장을 둘러보고, 창업청년 점포도 방문했다. 특히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서는 청년들의 사업 참여 동기에 큰 관심을 보였다. 달빛레스토랑 소준호 대표는 농촌에도 청년이 펼칠 기회가 많으며, 경제적 성공도 이룰 수 있다고 믿었기에 참여했다. 지금 대단히 만족한다. 더불어 농촌생활의 여유는 덤이라고 말했다.
장재혁 기획조정관은 경북도의 이웃사촌 시범마을에서 일자리, 주거, 문화·복지가 어우러지는 패키지 정책을 완성시켜가고 있음에 놀라움을 표했다. 지난 15일에는 국토연구원 차미숙 연구위원 등 연구진 3명이 행정안전부에서 진행 중인 지방소멸대응대책수립연구의 우수 대안으로 이웃사촌 시범마을을 연구하고자 현장을 방문했다. 국토연구원은 이웃사촌지원센터의 역할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웃사촌 지원센터는 기존 주민과 유입 청년의 연결고리로 행정과 주민의 가교 역할을 맡는다. 또한 지역 주민의 교육도 담당해 이웃사촌 시범마을의 윤활유 같은 기관이다. 국토연구원 차미숙 연구위원은 이웃사촌 시범마을이 순항할 수 있는 이유는 인프라 사업과 병행해, 유입 청년들이 지역에 잘 융화될 수 있는 정서적 환경도 함께 제공한 점이다. 더불어 문화, 복지, 교육 등 다양한 사업의 유기적인 진행도 큰 장점으로 평했다.
지난해 10월 8일에는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농산어촌청년희망위원회에서 이웃사촌 시범마을 청년들과 현장 간담회를, 15일에는 국가 아젠다를 만드는 경제인문사회연구회에서 농촌 유토피아 정책 회의를 개최하는 등 이웃사촌 시범마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이어졌다.
유정근 인구정책과장은 “이웃사촌시범마을 사업 초기에는 사업성공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시각도 많았다. 하지만 일자리와 주거, 문화·복지 등 다양한 사업들이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 사업·참여 청년이 100명을 넘어서는 등 지방소멸 극복의 모범사례로 자리 잡아간다. 앞으로는 안계평야 경관농업, 골목정원 조성 및 골목축제 개최, 청년 특화거리 조성 등 관계인구 확대를 위한 정책도 병행하여, 이웃사촌 시범마을의 완성도를 높여 가겠다”고 밝혔다.
이웃사촌의 효과가 이곳에서 실증됐다. 사람의 얼굴을 한 이웃사촌이 그리운 시대에, 경북도·의성발(發)에서 전국으로 확산되길 바란다.


저작권자 세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