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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운전자는 안전운전, 보행자는 안전보행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21.04.21 18:17 수정 2021.04.21 18:17

심 선 미
대구 달서경찰서 교통안전계

2017년 기준으로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14%를 넘어서면서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노인 인구수가 늘어남에 따라 대구 달서경찰서는 ‘고령 보행자 교통사고 예방, 달서경찰이 함께합니다’라는 슬로건을 통해 복지관 등을 대상으로 방문교육과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어르신이 자주 다니는 시간대와 장소에서 보행자 교통사고 예방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고령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보행자가 보이면 일시정지’라고 쓰여진 형광색 포인트존을 부착해 운전자의 경각심을 높이는 활동도 함께 펼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도 보행자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운전자들과 보행자의 높은 준법정신이 요구된다.
최근 3년간 달서경찰서 관할구역에서 발생한 교통사망사고 19건 중 차량에 의한 보행자 사고가 11건이었으며, 60대 이상 사망자 사고가 10건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따라서 고령 보행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운전자와 고령 보행자의 안전 수칙 준수가 반드시 필요하다.
먼저 운전자들은 실버존에서는 제한속도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
스쿨존이 어린이보호구역이라면 실버존은 노인보호구역이다. 주로 경로당, 양로원, 노인의료시설, 노인복지시설 등의 장소에 설치돼 있다.
이와 함께 운전자들의 기다림의 미학이 무엇보다 절실히 필요하다.
고령 보행자는 신체 특성상 보행속도가 느려 보행신호가 적색으로 바뀌어도 길을 다 건너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어르신들의 이런 특성을 이해하고 횡단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주는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보행자도 밝은색 계열의 옷을 입는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어두운색 옷을 착용하게 되면 운전자들이 보행자를 발견하기 어려워 사고 위험도가 높아진다. 밝은 색 옷을 입는 것과 함께 지팡이, 보행 보조기에 고휘도 반사 테이프를 부착한다면 시인성이 높아져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보행자는 횡단보도로 건너는 것을 생활화 해 스스로 안전을 확보해야한다.
고령 보행자들이 다리, 허리 통증 등으로 횡단보도까지 걸어가기 힘들다며 무단횡단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할 수가 있다.
운전자는 횡단보도가 설치되지 않은 곳에 보행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기 어려워 교통사고 발생 위험성이 높아진다. 반드시 횡단보도로 도로를 건너야 안전이 확보되고, 횡단보도로 건너는 중에도 주위를 살피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보행 안전수칙을 꼭 기억하자.
고령 보행자는 보행속도가 느린 만큼 보행안전수칙인 ‘서다-보다-걷다’를 생활화한다면 교통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같은 수칙들을 준수해 ‘운전자는 안전운전, 보행자는 안전보행’을 위해 함께 노력할 때 도로 위는 더 이상 차를 조심해야 하는 공간이 아닌 차와 함께 하는 곳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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