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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테리아 활용 항암치료법’ 개발

뉴시스 기자 입력 2017.02.09 17:18 수정 2017.02.09 17:18

민정준, 이준행 교수팀 살모넬라-비브리오균 유전공학적 융합민정준, 이준행 교수팀 살모넬라-비브리오균 유전공학적 융합

무독성 세균(박테리아)을 활용해 원발성 암은 물론 전이암까지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한 신개념의 면역 치료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보건복지부와 미래창조과학부는 전남대 의대 민정준 교수(핵의학교실)와 이준행 교수(미생물학교실)가 참여한 국내 연구진이 살모넬라와 비브리오균을 유전공학적으로 융합해 암 치료용 박테리아를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민 교수팀은 복지부의 질환극복기술개발사업과 미래부의 미래유망 융합기술 파이오니어사업 지원으로 연구를 수행했다.이 논문(이종 플라젤린을 분비하는 살모넬라 티피뮤리움으로 2단계 암면역 강화 요법)은 지난 9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중개의학에 게재됐고 온라인 커버스토리로 채택됐다.연구팀은 지난해 10여년간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없애지만 정상세포에는 아무런 독성도 일으키지 않는 암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해왔다. 그러던중 살모넬라균은 암조직에 강한 친화성을 갖고 있어 몸안에 주입될 경우 정상조직보다 암조직에서 약 10만배정도 더 많이 증식한다는 점에 착안해 무독성 살모넬라 균주를 제작했고 이를 유전공학적으로 재설계해 플라젤린(flagellin) B라는 면역유발물질을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유전공학적으로 재설계된 살모넬라는 2단계에 걸쳐 암 치료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며 “비유적을 표현하자면 암을 표적한 살모넬라는 암으로 군대를 끌어들이는 역할을, 플라젤린은 이 군대에 발포명령을 내리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설명했다.연구팀에 따르면 현재까지 다양한 종류의 암이 이식된 생쥐모델 실험결과 이 박테리아는 강력한 항암 면역작용을 일으켜 원발성 암은 물론 전이암까지 효과적으로 치료했다. 피부에 대장암을 이식한 실험쥐에 대해 이 항암제를 투입한 결과 24일 후 암이 완전히 사라졌다.또 대장에 직접 암세포를 이식한 뒤 복강과 간 등으로 암세포가 전이 된 실험쥐도 전이암이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연구팀은 “암 면역치료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현 시점에서 독특한 형태의 새로운 암 면역치료 기술이 될 것”이라며 “향후 암 치료제 실용화와 균주를 이루고 있는 어떤 성분이 면역세포에 침윤을 유발하는지 밝혀내는 연구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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