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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울진 왕피천·불영계곡, 국립공원 지정 타당성 조사로 추진하되 보존 위주로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21.06.01 18:36 수정 2021.06.01 18:36

국립공원은 국민의 보건·교화·학술·휴양 등을 돕기 위한 목적을 가진다. 따라서 나라의 뛰어난 명승지를 국립공원으로 선정한다. 훌륭한 사적 등 문화유산을 개발·보호해, 대표적인 관광지로 운영한다. 공원 내의 토지 이용은 대부분 자연보존지구·자연환경지구·농어촌지구·집단시설지구 등이다. 자연보존지구는 동식물·천연기념물 등 모든 자원이 그대로 보존되어야 할 가치가 있는 지역이다. 자연환경지구는 조경·조림 등의 시설만을 허용한다. 대부분 입법에 의해서만, 그 지역의 경계를 바꾸거나, 일부를 이양할 수 있도록 제한한다. 한국에서는 관계부처·청의 장과 협의를 거쳐, 관할 도지사의 의견을 들은 후, 다시 국토건설종합개발심의회의 심의로 지정한다.
왕피천(王避川)은 영양군·울진군을 북·동류하여, 동해로 흘러드는 강이다. 길이 67.75㎞이다. 영양군 수비면 본신리 금장산(849m) 서쪽 계곡에서 발원한다. 서쪽으로 흐르다가 신원리에서 유로를 북동쪽으로 바꾼다. 울진군 서면 왕피리를 지나면서, 왕피천이라 불린다. 근남면 구산리 일대까지 북동류하여, 금장산 북쪽 계곡에서 발원한다. 북류한 매화천과 불영계곡을 따라 동류하는 광천(빛내)과 합쳐진 뒤, 유로를 동쪽으로 바꾸어 흐르다가 망상해수욕장 북쪽에서 동해로 흘러든다.
불영계곡(佛影溪谷)은 울진군 근남면 행곡리에서 서면 하원리 불영사로 이르는, 광천에서 발달한 계곡이다. 계곡의 암석은 대부분 화강암이다. 흰 빛을 드러낸다. 높이가 12m나 되는 기암절벽이다.
지난달 28일 울진군에 따르면, ‘왕피천·불영계곡 국립공원 지정 타당성조사 및 추진계획 수립 연구용역’ 최종보고회 및 주민공청회를 왕피천공원 왕피천 문화관에서 개최했다. 울진군은 왕피천 생태경관보전지역(84.243㎢, 2005.10. 지정)과 불영계곡 군립공원(25,595㎢, 1983.10. 지정)의 체계적이고 통합적으로 관리한다. 국립공원 브랜드 획득으로 고품격 탐방 서비스와 다양한 관광프로그램 개발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자, 이번 사업을 진행했다.
주민공청회 개최 전,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왕피천·불영계곡 국립공원 지정 타당성조사 및 추진계획 수립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에서는 용역의 배경과 목적, 국립공원 지정의 타당성, 지정에 따른 경제·사회적 영향의 여론을 들었다. 국립공원 지정에 지역 주민의식(대상지역 주민 찬성 44.8%, 잘 모르겠다 29.3%, 반대 25.9%, 울진군민 찬성 84.3%, 반대 15.7%)과 국립공원 신규지정을 위한 추진계획 등의 용역결과를 발표했다. 공청회에는 최재용 충남대 교수와 KEI 박용하 박사, 국립공원공단 남태한 부장, 경북도 김정훈 박사 등이 참여해, 전문가 패널 토의를 벌였다. 참석 주민들과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전찬걸 울진군수는 “국립공원 지정을 추진하는 첫 번째 이유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어려워진, 지역경제의 위기 극복을 위한 새로운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지역주민의 소득증대를 기대할 수 있는 체험단지 조성을 위한 새로운 방법이 국립공원 지정이기 때문이다. 국립공원 지정시 브랜드 가치 향상으로 지역관광 활성화와 지역경제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산림청과 지역주민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지역주민을 위한 국립공원을 지정 신청 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서 지적할 것은 국립공원의 지정 이유가 지역경제를 활성화, 지역경제의 위기 극복, 소득증대를 기대, 지역경제 발전 등이다. 이것만이라면, 국립공원의 지정의 근본 취지와 크게 어긋난다. 국립공원은 지역의 경제발전의 ‘자연스런 주춧돌’은 될 망정, 국립공원을 보는 시선이 경제로만 향한다면, 차라리 현재대로 그냥두길 권유한다. 국립공원과 경제는 등식으로만 성립시키면, 곧바로 훼손의 길로 들어선다. 국립공원지정은 우선 천혜의 자원을 보존해야한다. 국립공원은 그대로 보존할 때에, 경제가 뒤따른다는 사실을 반드시 명심하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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