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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과수화상병 예방과 예찰이 과수농업 살린다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21.06.15 18:41 수정 2021.06.15 18:41

권 기 창
안동대 교수

경기·충청 등 다른 지역에서 확산하는 화상병이 전국 사과 생산량의 1위인 안동에서 발생하였다. 화상병은 세균에 의해 사과·배나무의 잎과 줄기, 과일 등이 검게 말라 죽는 병으로 치료제가 없다. 그러므로 발견 즉시 제거해 땅에 묻어야 전염을 막을 수 있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유행하여 치명적인 인적·물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데, 설상가상으로 과수에 코로나19와 같은 치료제가 없는 화상병이 발생하여 농가의 근심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금까지 사람과 동물에 의한 바이러스 감염 피해는 많이 겪어 왔으나, 식물에 의한 바이러스 피해는 많이 경험하지 못해 이에 대한 대응책은 부족한 상태이다. 과수화상병은 코로나19 이상의 위험한 전염병이기 때문에 철저한 예방과 예찰이 강조되어야 한다.
과거 안동 구제역 발생시 초동대처 미흡으로 치명적인 피해를 입었다. 화상병의 경우도 안동뿐만 아니라 경북 전체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예방과 예찰이 이루어져야 한다.
자칫 방심하다간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더 이상의 과수화상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예방을 위한 준수 사항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먼저 과수원 출입과 작업을 할 때 소독하는 방법을 알아보고자 한다.
첫째, 작업하는 나무가 바뀔 때마다 작업 도구인 전정가위와 전정 톱을 반드시 소독해야 한다. 둘째, 적과와 봉지 씌우기 등을 하면서 손을 수시로 소독해야 한다.
셋째, 과수원 출입 전 후 작업복이나 신발, 모자, 장갑, 농기구 등의 외부 접촉 부위에는 반드시 소독액을 살포하여 소독해야 한다. 착용한 작업복은 60도 이상의 물로 세탁하여야 한다. 넷째, 농기계를 임대하여 사용하는 경우 청결하게 소독 세척하여야 한다.
다음은 예방을 위한 과수원 관리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첫째, 발생지역을 경유하였거나, 다른 지역을 방문했거나, 이전 방문 지역이 불투명한 작업자는 작업 투입을 하지 말아야 한다.
둘째, 외부인의 무단출입을 제한하고 불가피한 출입 시 소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셋째, 작업 인부가 소지한 외부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농가 소유 전용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
넷째, 전정 등으로 발생한 가지 잔재물은 매몰 또는 모아서 폐기해야 한다.
안동을 비롯한 경북의 사과 생산량은 전국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이와 같은 곳에 화상병이 발생하여 확산된다면 과수 농가는 치명적인 손실을 입게 된다. 구제역, AI, 코로나19 등 보이지 않은 바이러스를 잡기 위한 노하우는 많이 축적되어 있다.
이러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화상병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너무 절망하지 말고, 좀 과하다 싶을 정도의 선제적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행정기관의 적극적인 노력도 중요하지만, 중요한 것은 현장에 있는 농민들의 철저한 대응이다.
농업도 팬더믹의 시대가 도래 할지 모른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철저한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앞으로 농민의 피해를 최소화하여야 한다. 세상의 일이란 늘 반전이 있게 마련이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농사짓는 일은 천하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큰 근본이라 하였다. 위기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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