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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道 곤충식품 지속가능 판로유통체계 구축 새로운 농가소득 창출한다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21.06.23 18:31 수정 2021.06.23 18:31

곤충(昆蟲)은 절지동물문에 속한다. 현존하는 동물계의 70%를 차지한다. 70%인 곤충을 2013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식용곤충을 작은 가축’으로 명명했다. 국내 곤충시장은 2018년 2,648억 원에서 2020년 3,616억 원, 2030년에는 6,309억 원으로 지속적인 성장 가도를 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곤충사육농가는 2014년 68가구에서 지난해 427가구로 6배가량 늘어났다.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다. 곤충 관련 매출규모 또한 같은 기간 5억 원에서 50억 원으로 10배나 증가했다. 곤충산업은 2015년 곤충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2018년 기준 농가 수는 427호(전국 2,318호)로 전국 2위였다. 식용곤충을 대표하는 흰점박이꽃무지(꽃벵이)와 갈색거저리(고소애) 등이다. 사육농가는 도내 340호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지난 22일 도에 따르면, 곤충산업을 미래 단백질 공급원으로 육성한다. 경북도가 전문 식품기업과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한지, 8개월 만에 첫 성과를 내놨다. 도청 구내식당에서 이철우 지사, 조성수 에쓰푸드㈜ 대표이사, 농림축산식품부 관계관, 곤충산업 생산자 단체, 공공급식 관계자, 식품 전문가 등이 참석하여 ‘뉴 프로틴 곤충식품 시연회’를 개최했다. 이번 시연회는 작년 10월 경북도와 육가공 전문기업인 에쓰푸드(주)가 곤충산업의 유통 활성화를 위해, MOU를 체결한 이후, 경북의 식용 곤충원료로 공동 개발한, ‘곤충식품’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였다.
또한, 곤충산업 성장에 가장 큰 걸림돌인 식용 곤충원료에 대한 소비자의 거부감과 곤충식품의 획일화가 문제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식생활에 친숙한 떡갈비, 마들렌과 같은 일상식품으로 개발하는 ‘식용 곤충원료의 일반식품화’로 해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는 곤충 식품별 개발 방향 및 우수성에 대한 설명회, 곤충식품 요리 및 간식류를 직접 맛보는 시식회, 만족도 설문조사 및 선호도 투표, 자유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이번에 선보인 곤충식품은 총 6종이다. 전통 육류와 곡물 등에 식용 곤충원료를 혼합한 고단백 식품으로 현대인들이 부족한 단백질과 영양소를 한 번에 섭취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육가공 제품으로는 다양한 요리에 활용도가 높은 것은 미트큐브, 미니 떡갈비 등이다. 간식제품은 간편한 영양섭취를 강조한 그래놀라바, 마들렌, 마카다미아 쿠키, 흑임자 스프레드로, 이 중 2~3개의 제품을 최종 선정해, 올 9월 정식 출시한다.
식용 곤충원료는 전통육류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최대 77% 이상 높다. 필수 아미노산, 불포화 지방산 등 다양한 영양소를 두루 갖췄다. 가축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 물 사용량, 사료 공급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효율적인 단백질원으로 주목받는다. 경북도와 에쓰푸드(주)는 이번 시연회를 시작으로 소비자 설문조사, 식품산업 트렌드 전문가 협의, 테스트 판매를 차례로 추진한다.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최근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식용곤충의 영양학적, 사회적, 경제적 가치를 충분하게 살린 마케팅 전략으로 성공적인 정식 출시를 이끈다. 이런 전문 식품기업과의 협력은 경북도내서 생산되는 식용 곤충원료의 판로 확대와 지속가능한 유통체계 구축으로 안정적인 농가소득을 창출한다. 경북도가 곤충산업 핵심거점으로 자리매김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가는 생산 고도화, 경북도는 전처리와 1차 가공 시스템 구축, 기업은 제품개발과 유통·마케팅, 대학·연구기관은 가공기술 및 먹이원 개발 등 분야별 전문화로 ‘곤충산업의 신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2022년 곤충원료 대량 전처리·1차 가공 시설을 완공해, 운영한다.
곤충을 먹을거리로만 생각하지 말고, 생명을 존중한다는 뜻에서 곤충산업에 접근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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