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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취수원 ‘강물순환공법’ 최상의 선택이다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21.07.21 19:29 수정 2021.07.21 19:29

김 휘 태
전 안동시 풍천면장

지구상의 모든 물은 끊임없이 순환하며 생명을 얻는다. 넓게는 하늘에서 땅으로 순환하고 강에서 바다로 순환하며, 좁게는 우물이나 호수에 갇혀있어도 아래위로 순환한다. 전자는 위치에너지 작용으로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이동하며, 후자는 열에너지 작용으로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표면에서 서서히 구름으로 증발하여 다시 빗물로 순환하는 신비한 영원불멸의 생명체이다.
지상에서 흐르는 강물이나 수중·지하에서 흐르는 수류를 막으면 물의 생명력이 떨어지고 자연환경도 따라서 죽는다.
인체의 혈액순환과 같은 자연의 이치에 따라 친환경 치수사업이 되어야 자연정화작용으로 맑은 물을 이용하고 가뭄과 홍수도 극복할 수 있으나, 인위적으로 강과 바다를 가로막고 산과 하천을 재단하여, 동맥경화작용으로 심각한 수질오염과 가뭄·홍수피해를 당하고 있다.
또한, 1960년대부터 급속한 경제개발로 고도성장을 해오면서, 낙동강은 260여 개의 산업공단에 1만 7,000여개의 공장이 설립되어 2,000여 종의 화학물질이 사용되고 있으며, 중류에서 하루 50만 톤의 산업폐수가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아무리 자체정화를 하고 무방류시스템 까지 도입한다고 해도, 불시에 터지는 사고발생과 정화설비 노후화 등으로 완벽한 낙동강오염 차단이 어려운 실정이다.
다시 말하면 두 가지 오염의 하나는, 강물을 가로막아 녹조, 부패 등의 수질오염이 발생하고, 또 하나는, 산업단지의 2,000여 미량유해물질 유입사고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두 가지 오염원인을 제거하면 낙동강 수질오염은 방지할 수 있으며, 취수원을 이전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과연 이러한 낙동강 본류 수질개선이 두 가지 모두 가능할 것인가 상식적으로 판단해보자.
첫째로, 강물이 가로막힌 보의 철거나 유기물 부패오염원 제거는 어렵지만 가능하다고 본다. 보 철거 이전에 농업용수를 충분히 확보하고 유기물 오염원을 찾아서 제거해나가면 된다는 것이다. 현재의 강물과 지하수위 확보는 지상의 산과 들에 5만 개의 저수지를 분산 배치하여, 빗물 400억 톤을 논밭 가까이서 자연유하로 흘러들게 하면 도랑에 물이 흘러내리고 지하수까지 충만하여 자연환경이 되살아난다.
둘째로, 산업단지 미량유해물질 차단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본다. 왜냐하면 완벽한 정화설비를 해도 장기적인 노후화로 성능이 떨어지며, 무방류시스템도 폐기물처리와 고비용 등으로 도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론적인 탁상공론으로 가능할지 모르겠으나, 현실적으로는 지금 같은 불경기나 산업체의 파산 등으로 정화설비가 방치되는 경우가 허다하게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낙동강 본류의 수질개선은 1,300만 주민들의 생명과 자연환경보전을 위하여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하나, 취수원은 산업단지를 완전하게 폐지하지 않는 한 2,000여종의 미량유해물질 유입이 없는 최상류로 이전해야 안전하다. 광범위하게는 4만여 종이나 된다는 산업체의 화학물질은 언제 어디서 얼마나 어떻게 유입되는지 알 수도 없으며, 수질검사 항목에도 없는 죽음의 유령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살기위하여 이제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 독성오염에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과학적이고 기술적이며 가장 현실적인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 지금까지 대구·부산지역에서 시행착오를 거듭해온 일방적인 취수방식은 반발과 수질악화로 더 이상 안 된다. 장래에 강변여과나 막 여과 등 완벽한 대안이 나오기 전에는, 수계의 최상류에서 맑은 물을 취수하고 농업용수와 수질환경 문제가 없는 ‘강물순환공법’이 최상의 선택으로, 1,300만 식수 공포를 완전하게 종식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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