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오피니언 기고

정전협정·유엔군 참전의 날을 맞아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21.07.26 19:06 수정 2021.07.26 19:06

조 주 희
대구지방보훈청 보훈과

1950년 6월 25일 북한군의 새벽 기습 침공으로 인해, 남한군은 속수무책으로 수세에 몰리고 있었다.
일제강점기를 지나 해방의 기쁨을 맞이한 지 5년도 채 지나지 않아, 한 나라는 끝을 알 수 없는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버린 것이다.
자유 민주주의의 이념을 내세운 남한군은 치열하게 싸웠으나 낙동강 전선까지 밀려버렸다. 대한민국의 운명이 외줄 타기를 하는 것처럼 위태로웠던 그 순간, 유엔군이 참전했다.
미국을 비롯한 22개의 국가에서 총 195만 명의 유엔군이 참전했고, 의료와 물자를 한국에 지원한 유엔 회원국 국가는 총 63국에 달한다.
이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전쟁은 1953년 정전협정이 체결되면서 비로소 멈출 수 있었다. 이를 계기로 대한민국은 현재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할 만큼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7월 27일은 국가보훈처에서 유엔 참전용사의 희생과 공헌에 대한 감사를 위해 제정한 정전협정 및 유엔군 참전의 날이다.
공휴일이 아닌 법정기념일이기에 사람들은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테지만, 이역만리에의 먼 땅에서 스러져간 영웅들의 숭고한 희생을 우리는 매년 기억하고 그들의 넋을 위로해 주어야 한다.
자신의 나라도 아닌 타국을 위해 목숨을 내놓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기에,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은 국민 개개인이 굳건한 안보의식을 가져야 한다.
정전협정 이후에도 북한은 핵 개발 등 끊임없는 군사적 도발로 위협을 지속하고 있으므로, 현재의 평화에 안주해 6·25 전쟁이 ‘종전’이 아닌 ‘휴전’ 상태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저작권자 세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