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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주택시장 매매가격 급락...거품붕괴 신호탄

전경도 기자 입력 2016.07.03 17:53 수정 2016.07.03 17:53

6월 대구 매매가 0.27%↓…2009년4월 이후 가장 '큰폭'6월 대구 매매가 0.27%↓…2009년4월 이후 가장 '큰폭'

올해 2만6000여가구를 시작으로 본격 '입주러시'를 앞둔 대구 주택시장의 매매가가 큰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지난 2년 집중됐던 분양물량의 입주가 시작되면서 당분간 아파트값 하락세는 계속될 전망이다.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대구 주택가격은 1.06%(아파트 1.7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전국 주택가격이 0.13%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까지 상승세를 보이던 대구 주택가격은 올초부터 점차 하락해 지난 6월에는 2009년4월 이후 가장 큰 폭(0.27%)으로 떨어졌다.대구는 지난 2014~2015년 부동산시장 활황기에 분양물량이 집중됐던 지역 중 하나다. 당시 분양했던 아파트가 올해부터 본격 입주에 들어가면서 매매가가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대구 입주물량은 2만6000여 가구로 지난해보다 약 78% 증가했다. 특히 지난 5년간 대구 주택시장에 가격이 크게 오른만큼, 올해 하락세가 거품이 빠지는 신호탄으로 보는 전망도 있다.실제로 대구는 지난 5년 동안 매매가와 전셋값이 크게 올랐다. 그동안 특별한 대형 개발호재나 인구유입이 크게 없었음에도 집값이 뛰어 당시 '가격 거품'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 2011~2015년 주택 매매가는 41.22%(아파트 57.99%↑) 상승했다. 같은기간 전국 매매가격이 11.14%(아파트 10.06%↑)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약 4배에 달하는 상승폭이다. 대구 아파트시장은 지난 2008년 이후 부동산시장 침체로 한동안 새 아파트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주택 부족 현상을 겪었다. 이에 수요가 아파트 분양시장으로 몰려 '청약과열' 현상을 보였고 기존 아파트 값도 덩달아 상승했다.여기에 혁신도시 건설과 대구지하철 2호선연장 등이 맞물려 집값 오름세는 더해졌다. 이는 전세 시세에도 영향을 미쳐 아파트 전셋값도 크게 상승했다.대구의 '대치동'이라 불릴 정도로 인기 학군이 형성된 수성구의 경우 전셋값으로 수도권 외곽 아파트 두채를 살 수 있을 정도로 가격이 급등했다.하지만 올 상반기부터 입주물량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매매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년 아파트 가격이 공급물량 부족으로 급등한 만큼 앞으로 입주물량이 증가하면 수요 대비 공급량이 늘어나 가격이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대구/전경도 기자 newskd@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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