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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출신 故이은화 선생이, 갈평3.1만세운동 유공자로 선정됐다(문경문화원 제공) |
문경출신 故이은화(李殷和. 1899~1978) 선생이 지난 8월 15일 ‘문경 갈평3.1만세운동’ 공로로 대통령표창을 받고, 독립운동유공자로 선정됐다.
‘문경 갈평3.1만세운동’은 1919년 4월 15일 갈평장터에서 이은화 선생과 김병수, 전중근(전중년), 신태인 선생이 만세시위를 주도한 사건으로, 이은화 선생은 이날 현장 체포돼 문경헌병분견소로부터 당시 보안법위반으로 태형 50대 처분을 받았다.
본관이 전주인 이은화 선생은 1899년 문경 신북면 평천리 188번지에서 태어나 1910년부터 1918년까지 이 마을 서당에서 한학을 공부했다.
선생은 20대 초반에 나라 없는 청년으로 비분강게 하고, 혈기왕성한 나이에 3.1만세운동이 서울에서부터 일어나 전국으로 확산되자, 갈평장날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을 기회로 만세운동을 주도했다.
3.1만세운동은 문경에서는 문경읍내(3월20일), 산양장터(4월10일), 김용사지방학림(4월13일), 갈평장터(4월15일) 만세운동이 일어났다.
이은화 선생은 갈평3.1만세운동 주동자로 체포되어 일경의 고문으로 허리와 하반기 장애를 입고, 평천리 마을에서 1944년까지 지내다가 1945년 광복 전 처 윤옥현 여사가 사망하자, 문경새재 이화령 각서 굴뚝미기 골짜기로 들어가 1977년까지 은둔했다.
이후 노환으로 마성면 남호리에 사는 아들 이응준의 집으로 와 1978년 별세했으며, 이 마을 못안에 안장됐다.
손자 이용중 씨는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께서 독립운동을 같이 하던 분들과 유계(儒契)를 만들어 교류하던 모습을 봐 왔고, 같이 운동했던 김병수 선생은 일찍이 독립유공자가 돼 많이 부러웠는데, 이번에 주변의 도움으로 할아버지의 나라사랑 정신과 행동을 인정받게 되어 가슴 뿌듯하다”고 말했다.오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