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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제15회 ‘도 여성상’ 시상식 개최 유리천장 깨는 계기로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21.09.08 19:28 수정 2021.09.08 19:28

대한민국 인구 절반은 여성이다. 그럼에도 사회전반에 걸쳐, ‘여성이란 이유’로 불이익을 당한다. 이는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에도 그렇다. 소위 성차별이 없다는 현대에도 여성들은 불평등을 감수했다. 눈에 보이지를 않는, ‘유리천장’(Glass Ceiling)이 여성들의 사회진출을 가로막고 있는 판이다. 유리천장은 기업을 포함한 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다.
한국은 2017년 영국이 발표한 ‘유리천장 지수’에서 OECD 회원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여성 고위직과 사내 이사진 등에서 여성의 비율이 현저하게 낮다. 여성이 남성보다 고등교육을 받은 비율이나,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비율 역시 낮았다. 지난해 미국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가 1997∼2017년 한국 등 58개국 상장사 6만 2,000곳의 재무 기록을 분석한, ‘기업 사다리를 오르는 여성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남녀 비율이 같아지려면, 현 추세로는 앞으로 43년이 걸린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여성가족부의 ‘2021년 상장법인 성별 임원 현황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상장기업 전체 임원 3만 2,005명 중에서, 여성은 5.2%수준인 1,668명이었다. 상장기업 임원 100명 중 여성 임원은 5명에 그쳤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이코노미스트의 ‘유리천장지수’내 여성 임원 비율의 OECD 평균이 25.6%임을 고려할 때, 아직도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지난해 9월 대한상공회의소의 여성 직장인 300명과 기업 인사 담당자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여성 직장인은 승진·평가·업무기회 등 회사생활 전반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하다’(71.0%)고 느꼈다. ‘승진에 있어 유리천장이 존재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64.3%가 ‘그렇다’고 답했다. 기업에서 여성 관리자 임명을 기피하는지에 대해서는 44.7%가 ‘그런 분위기가 있다’고 응답했다.
지난 7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청에서 제15회 경상북도 여성상 시상식을 가졌다. 올해 15회째다. 경북 여성상은 2007년부터 양성평등사회 구현과 여성의 권익증진 및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한 사람을 선발해, 시상한다. 경북 여성상은 사회 각 분야에서 지역을 빛냈거나, 지역 여성발전에 기여하여, 시대를 앞서가는 장한 여성, 양성평등문화 확산 및 정착에 기여한 공로자, 여성의 복지증진과 능력개발·여성단체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자에게 각각 ‘올해의 경북 여성, 양성평등, 여성복지’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수여했다.
올해 수상자는 ‘올해의 경북여성’은 이정옥 포항여성예술인연합회 초대회장을 선정했다. ‘양성평등’ 부문은 김삼선 김천시 여성단체협의회장, 류경희 안동시 여성단체협의회장, 강금숙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의성군지회장 등 3명을 선정했다.
‘여성복지’ 부문은 신경은 전문직 여성한국연맹 구미클럽 회장, 조은희 대한미용사회 영주지부 회장, 김미자 문경재향군인회 여성회장, 강옥숙 경산 여성단체협의회 수석부회장, 황영옥 영덕군재향 군인회 여성회장 등 5명을 선정했다.
올해의 경북여성으로 선정된 이정옥 회장은 전통 민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생활 속의 예술을 민화로 알리는데 노력했다. 한국규방 전통문화의 발굴·보전에 기여해, 경북 여성 예술인과 ‘여성예술’을 널리 알린 공적을 인정받았다. 경북 여성상 시상은 2019년까지는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 때에 시상했다. 수상자들에게 그간의 노고에 대해 감사를 전했다. 앞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부탁하는 시간으로 이뤄졌다.
이철우 지사는 남성과 여성이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지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위 같이 ‘여성의 날’에 시상해도, 우리사회에 ‘유리천장이 있는 한’에선, 양성평등의 날을 멀다. 예술에도 ‘여성예술’이 따로 있다는 시대착오적인 발상부터 청산해야한다. ‘남성예술’도 마찬가지이다. 이번의 기회로 ‘유리천장을 과감하게 깨는 계기’로 삼을 것을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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