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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경북, 생물자원연구소 개원 47주년 ‘의료용 헴프산업’원료 대량생산 추진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21.09.09 18:59 수정 2021.09.09 18:59

인류의 역사를 추적하면, 질병과의 투쟁역사로 볼 수가 있다. 질병으로부터 해방은 치료용을 자연에서 가져와, 약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자연은 어느 지역이든 기후와 풍토가 다르다. 다름에 따라 그 곳에서 생산되는, 자연생산물도 또한 다르기 마련이다. 그 지역에서 특히 키우기 좋은 것을 말한다. 대표적인 것이 안동에서 자연 생산되는 마(麻)가 있다.
지난 2020년 UN마약위원회는 마약목록에서, 마를 마약류에서 제외했다. 경북도 안동엔 산업용 헴프(hemp:대마) 규제자유특구가 있다. 헴프는 환각 성분인, ‘THC’(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가 0.3% 미만인, 대마식물과 추출물을 일컫는다. 뇌전증, 치매, 신경질환 등, 특정 질환 치료 원료 의약품인 ‘CBD’을 헴프에서 추출한다. 세계 헴프 산업 시장은 매년 24% 이상 성장한다.
우리도 UN마약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대마초’와 ‘대마초 수지’를 마약에서 제외했다. 정부는 제3차 규제자유특구 신규 지정에서, 안동시를 중심으로 한, ‘경북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를 지정했다. 정부와 경북도, 안동시 등은 5년 동안 안동 임하면, 풍산읍 일대 등에 34만 841㎡의 부지에 450억 원을 집중 투자한다. 의료제품용 ‘CBD’(칸나비디올·특정질환 치료 원료의약품)를 생산·수출한다. 대마 성분 의료제품을 제조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지난 8월 중소벤처기업부와 경북도에 따르면,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의 실증과제인, ‘원료의약품 제조·수출 실증’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그동안 경북도는 산업용 헴프 특구는 원료 의약품 제조에 필요한 헴프를 생산하기 위해, 모듈형 비닐하우스와 패널 및 컨테이너 형태의 스마트 팜을 구축했다.
지난 8일 경북도에 따르면, 전국 유일 마(산약) 전문연구기관으로 설립된 지, 47주년인, 생물자원연구소에서 헴프산업 활성화 연구 성과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철우 경북도지사, 도의원 및 산약연구회 임원, 농협 등 마, 생강, 헴프 등 특화작목 관련 단체 대표 4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현재까지 생물자원연구소의 헴프 연구 성과를 보고했다. 관련 산업체 및 농업단체가 모여, 헴프 규제자유특구의 성공 정착을 위한 상호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경북은 안동이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됨에 따라, 미래 천연물 소재산업 메카로 발돋움한다. 의료용 헴프 산업원료의 대량생산을 추진한다. 생물자원연구소는 올해부터 의료용 소재 이용을 위한 CBD함량이 높은 헴프 신품종을 육성하기 위해 유전자원 13종을 수집해, 특성을 평가 중이다. 헴프 씨드 수량이 많은 자성종자 생산 매뉴얼을 개발하여, 올해 11월 발간해 농가에 기술을 보급한다. 내년부터는 스마트 팜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기반 생산체계를 구축한다. 헴프 씨드의 부가가치 향상을 위한 가공·이용기술을 개발하여, 헴프 산업이 크게 발전할 수 있도록 기여한다. 연구소는 안동의 주요 특화작목인 마, 참깨 등 18품종을 육성하여, 농가에 보급 중이다.
마 종근 절감을 위한 씨마 생산기술을 개발해, 종묘비를 절감한다. 마 뿌리에 기생하는 뿌리혹선충을 신속히 동정(同定)한다. 효과적으로 방제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헴프는 경북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산업인 만큼 산업의 주도권 확보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축적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헴프 산업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함께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인류와 질병의 투쟁에선, 부에도 빈부격차가 없어야겠지만, 특히 ‘치료엔 빈부의 격차’가 없어야한다. 하나의 사례를 들면, 지난 8월 백종우 경희대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19 상황에서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더 큰 우울감을 느꼈다. 게다가 질병에 걸릴 우려도 컸다.
경북도는 특정질환 등 희귀난치성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헴프엔, 빈부격차가 없는 사회를 구현해 주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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