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빠진 지역특산품 '안동간고등어'를 살리기 위해 민·관이 함께 팔을 걷고 나섰다.안동시에 따르면 환경부는 지난 5월 가정에서 고등어와 삼겹살, 계란 프라이, 볶음밥 등을 요리할 때 발생하는 미세먼지 농도를 발표했다. 조리할 때 환기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환경부의 당초 의도와는 달리 엉뚱하게 고등어구이가 미세먼지 주범으로 내몰렸다. 소비까지 줄면서 이는 곧장 생산 생산업체 경영난으로 이어졌다.환경부 발표 이후 안동간고등어의 홈쇼핑 방송이 중단됐다. 백화점과 쇼핑몰 매장 등에서도 매출이 폭락했다. 전년에 비해 온라인 50%, 오프라인은 40%까지 추락했다. 안동참간고등어 등 5개 업체가 휴업에 들어가면서 관련업체 종사자들이 대량실직 위기에 처했다.안동간고등어는 1999년 혁신적 아이디어로 포장 상품화해 브랜드 출시했다. 18년째 전국 유통망을 갖추고 안동 대표특산물로 성장을 거듭했다. 그러던 안동간고등어가 하루 아침에 무너질 위기에 놓인 것이다. 지역특산품이 위기에 처하자 안동시 공무원을 비롯해 상공회의소, 시민단체 등이 안동간고등어 살리기에 동참했다.시는 지난 19일 지역내 학교, 경찰서, 소방서 등 각 기관·단체에 안동간고등어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알리고 소비를 촉진하는 협조공문을 발송했다. 전국적인 소비촉진을 위해 경북도 협조를 얻어 중단된 홈쇼핑 방송을 재개하는 방안도 마련키로 했다.대구MBC가 매주 금요일 방송국 주차장에서 운영하는 '금요장터'에도 입점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공직자들도 함께 했다. 안동시 공무원들은 1인 1손 이상 '안동간고등어 팔아주기 운동'을 전개키로 했다. 지인들에게 간고등어를 선물하며 안전성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안동상공회의소에서도 ㈔안동간고등어생산자협회와 함께 대대적인 판촉행사에 착수했다. 오는 22일 오후 4시부터 안동시 낙동강 둔치에서 '안동간고등어 국민생선 선포식'과 함께 판매촉진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한다.안동시새마을부녀회와 외식업안동시지부 등 사회단체 회원들이 동참한 가운데 대형 고등어를 밥상에 올리는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고등어를 구울 때 미세먼지를 획기적으로 절감시킬 수 있는 양면 프라이팬 등 다양한 주방기구도 소개된다.한식전문 요리사들이 ‘'미세먼지 제로' 생선구이 조리법도 알려준다. 간잽이들의 즉석 염장시연, 향토음식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안동간고등어 전통음식 요리 경연대회, 숯불구이 간고등어 무료시식회도 연다.간고등어 안전성과 판매 촉진을 위한 특별공연도 준비된다. 쌍둥이 남성듀엣인 K-pop가수 인엔추(IN&CHOO)가 이날 행사장을 찾아 게릴라 콘서트 형식의 자선 공연을 갖는다. 실의에 빠진 안동간고등어 관계자들을 응원할 인엔추는 향후 1년간 안동간고등어 홍보대사로 활동한다.호흡기 연구를 통해 박사학위를 취득한 김문년 안동시 한방산업담당은 "우리나라 대부분 가정과 식당에서 가스를 연료로 사용하고 있고, 환기시설을 잘 갖추고 있어 사실상 미세먼지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특히 "고등어에 포함된 오메가3 지방산이 미세먼지보다 훨씬 더 유익하다"며 뇌건강과 치매예방을 위해 안심하고 먹을 것을 권장했다.권영세 안동시장도 "어려울 때 서로 돕는 환난상휼의 정신은 안동에서 없어지지 않는 미풍양식"이라며 "안동간고등어가 국민생선으로서의 명예를 회복하고, 다시 국민밥상에 오를 수 있도록 시민들이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욱년 기자 kun042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