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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밥버거는 ‘소금덩어리’

뉴시스 기자 입력 2017.03.06 16:29 수정 2017.03.06 16:29

하나만 먹어도 하루 권장섭취량의 절반 차지하나만 먹어도 하루 권장섭취량의 절반 차지

서울시내 학교와 학원 주변에서 판매하는 밥버거의 나트륨 함량이 지나치게 많아 중·고교생 등 청소년들이 먹을 때 주의가 필요하다.서울시와 소비자시민모임,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학교와 학원 주변의 밥버거·주먹밥을 판매하는 25개 업소에서 청소년 선호도가 높은 햄과 제육볶음을 주요 원재료로 하는 제품 각 2종씩 총 50종을 수거해 나트륨·칼륨 함량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밥버거 50종의 1개당 평균 나트륨 함량은 910.7㎎으로 세계보건기구(WHO) 하루 나트륨 권고 섭취량(2000㎎)의 45.5% 수준이었다.50종 중 1개당 나트륨 함량이 가장 많은 제품은 봉구스밥버거 역삼초교점의 ‘햄밥버거(1736.3㎎)’로 하루 나트륨 권고 섭취량(2000㎎)의 86.8%에 달했다. 엉아네밥버거 종로점의 김치제육주먹밥(1660.9㎎)이 뒤를 이었다.또 50종 중 17종(34%)의 1개당 나트륨 함량이 하루 나트륨 권고 섭취량의 절반인 1000㎎을 넘었다. 반대로 1개당 나트륨 함량이 가장 적은 제품은 공씨네주먹밥 성균관대점의 제육김치주먹밥(409.8㎎)이었다. 봉구스밥버거 국민대점의 제육밥버거(442.7㎎)가 뒤를 이었다.같은 제품이라도 지점별로 나트륨 함량이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봉구스밥버거의 ‘제육 밥버거’는 지점별로 100g당 나트륨 함량이 150.0~462.0㎎으로 3.1배 차이를 보였고 ‘햄 밥버거’는 지점별로 100g당 나트륨 함량이 284.0~508.0㎎으로 1.8배 차이를 보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소비자가 어느 지점에서 구입하느냐에 따라 나트륨 섭취량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프랜차이즈 업체의 지점관리 강화와 조리법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이밖에 서울시내 밥버거는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도와주는 칼륨의 함량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트륨과 칼륨 비율은 1대1 정도가 적절한데 50종의 100g당 평균 나트륨 함량은 337.6㎎, 평균 칼륨 함량은 98.1㎎으로 칼륨 함량이 나트륨 함량의 30% 미만이었다.1개당 칼륨 함량이 가장 적은 제품은 공씨네주먹밥 홍대점의 구운스팸주먹밥(71.4㎎)이었다. 공씨네주먹밥 숙대점의 구운스팸주먹밥(118.5㎎)이 뒤를 이었다.반대로 1개당 칼륨 함량이 가장 많은 제품은 엉아네밥버거 종로점의 김치제육주먹밥(509.1㎎)이었다. 쉐프밥버거 목동1호점의 제육밥버거(425㎎)가 뒤를 이었다.서울시 관계자는 “밥버거 등 섭취시 부족하기 쉬운 칼륨섭취를 위해 야채·과일을 같이 먹거나 나트륨 배출을 도와주는 우유 등 유제품을 먹는 것을 권장한다”고 조언했다.이 관계자는 또 “밥버거가 조리식품이라는 특성상 영양표시가 쉽지 않지만 주로 학교 주변에서 판매하고 있어 청소년이 많이 구입하는 점을 고려할 때 영양표시를 확대해야 한다”며 “현행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상 김밥이나 밥버거 등은 영양표시 대상에서 제외돼있다”고 지적했다.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밥버거의 같은 품목도 지점에 따라 나트륨 함량이 달라 영양표시와 업체의 조리법 표준화가 필요하다”며 “서울시는 앞으로도 청소년이 즐겨 찾는 기호식품을 건강하게 먹을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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