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도시재생지원센터(센터장 박정호)는 문경시내 도시재생구역인 점촌1동, 2동에서 살아온 7명의 이야기 ‘무지개로 뜬 일곱 개의 이야기, 점촌사람’을 지난 10일자로 펴냈다.
문경으로 귀촌해 함창에서 ‘카페 버스정류장’을 운영하고 있는 박계해 작가가 이 지역에서 생계를 꾸려온 서울포목 채희경, 천생 공무원 김학모, 서울문구사 박종기, 진미순대 김우홍, 시민건어물 최원현, 시장기름집 정명수, 어울림마당 고추할매 김재릉의 이야기를 180여 쪽으로 엮은 것이다.
소위 꼰대로 불리는 세대들의 이야기를 젊은 사람들이 충고나 훈계로 듣지 않고, 잔소리로 듣는 시대에 그 충고가 사라져서는 안 될 정신적 유물이라는 지점에 방점을 찍고 만든 책이다.
꼰대짓 하지 말고 “그냥 그랬노라”는 이야기를 말 대신 글로 남기자는 의도다.
1925년 경북선 철로가 놓이고, 문경에 탄광이 개발되면서 탄광 배후도시이면서 석탄을 실어내는 철도교통의 중심지로 발전하기 시작한 점촌은 1949년 문경군청이 문경면에서 이전해 오고, 1956년 읍으로 승격하면서 비약적으로 발전, 1986년 인근 고도(古都) 상주와 함께 시로 승격해 전성기를 이루었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서서 폐광과 함께 급격하게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했고, 시청, 경찰서 등 관공서가 모전동으로 이전하고, 신도심이 이전되면서 점촌1, 2동 구도심은 쇠퇴기에 접어들어 ‘도시재생구역’이 됐다.
이에 따라 문경시는 구도심인 점촌1,2동에 대대적인 도시재생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신흥도시로서 전통이 부족한 점촌의 문화를 기록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진행했다.
박계해 작가는 “돈달산 기슭에 토기와 기와를 굽는 장인들이 모여 살고, 가게가 많이 들어서면서 점촌이라는 지명을 얻었다는 지명유래를 듣고, 전통시장과 시내 곳곳을 돌아보니, 점촌도 결코 그 역사가 짧지 않았다”며“읍으로 승격하고 70년이 지나는 시점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하니 그것이 점촌의 역사요, 문화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오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