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에서 태어나고 자란 후, 대전광역시로 출향해 그곳에서 환경업체를 설립, 자수성가(自手成家)한 권득용(67) 문경문학관장이 대전지방신문에 연재했던 칼럼을 모아 ‘무진등(無盡燈)’이라는 책으로 2021년 연말에 발간했다.
불편한 진실, 뿌리는 넘어지고 나서야 보여지는 것, 가을, 그 팜파탈한 유혹, 청한어(淸寒語)를 품다, 존재 그 자체만으로 울림을 주는 문경문학관, 사랑하라 그것이 그대가 살아가야할 이유다라는 7파트에 ‘깨어 있는 예술의 퇴고(推敲)’ 등 각 파트별로 10꼭지, 71편의 글이 실렸다.
문경문학관이 소장하고 있는 신석초, 모윤숙, 김소월, 정지용, 서정주, 한성기, 정훈, 괴테, 이우출, 김시종, 이경림, 이원규, 홍기, 권갑하, 조향순, 김영탁의 시집과 작품집을 소개하면서 쓴 이 작가들의 이야기는 재미를 더한다.
특히 권관장의 큰할아버지로 초대 동국대학교 총장을 역임한 퇴경당 권상로 박사에 대한 이야기 ‘청한어를 품다’, ‘우리나라 최고의 불교학승 퇴경당 권상로 박사’는 근대인물탐구 자료로 가치가 높다.
권득용 관장은 “오늘 여기 쓴 글들과 문장들이 환한 낮보다는 어둠을 밝혀주는 가로등이거나 결코 숨지 않고 꺼지지 않는 총총한 별이 되기를 염원한다.”며, “하나의 등불로 수없이 많은 등불을 켜고도 다함이 없는 무진등(無盡燈)처럼, 그렇게 인생을 살고, 글을 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