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종합뉴스 문화/건강

문경 모전들소리 금명효 가창자, 한국민요학 논문에 소개 화제

오재영 기자 입력 2022.01.24 11:09 수정 2022.01.24 11:48

문경 모전들소리 금명효 가창자, 한국민요학 논문에 소개돼 화제다.

문경 모전들소리 금명효 가창자

경북도의 무형문화재 제46호 모전들소리 금명효 가창자가 41세라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 발간된 ‘한국민요학 제63집’에 세명대 최자운 교수의 ‘경북 문경시 금명효 민요 가창자 연구’라는 논문 주인공으로 소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논문에 따르면 1981년생으로 만 41세인 금명효 가창자는 상주시 공성면에서 태어나 11살부터 편부슬하에 자라면서 그를 돌봐주던 외가 작은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자연스럽게 노인들과 접해, 거기서 상여소리, 달구질소리, 농요소리를 접한 것으로 소개됐다.

그리고 14세, 15세 2년 간 광업소로 일하러 온 아버지 따라 문경시 동로면 적성리에 살면서 이 마을 소리꾼인 1928년생 변상득 어른을 만나 이 지역의 상여소리, 달구질소리, 농요소리들을 공책에 채록했다.

그리고 1997년 16살 때 다시 고향마을 인근으로 이사해 고사(告祀)소리를 접하고 익혔으며, 그해 외가 아저씨 되는 분의 장례식 때 정식으로 선소리를 메겼다. 급작스러운 초상이라 마을에서 선소리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대타로 나선 것.

이후 공업고등학교에 진학해 졸업하고 경기도 부천에서 일을 하다가 20세에 의무경찰에 입대했다. 여기서 그는 경찰로 진로를 결정하고, 24살에 청량리경찰서 경찰관이 됐다.

그는 여기서도 농악에 심취해 동대문청년회 산하 농악대원으로 활동하면서 답십리시장에서 정초 지신밟기도 해 보았다.

그러다가 29세인 2010년 6년간의 서울생활을 마무리하고 처가 곳인 문경경찰서로 전근, 모전농악단원으로 참여해 고령화로 식어가던 농악단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때부터 더욱 향토가락에 심취해 모전들소리 보유자인 고 양수봉 어르신을 찾아가 그의 소리를 녹음과 문자로 기록했고, 이것을 혼자만 배우려 하지 않고 모전농악단 사람들과 공유하는 교육을 병행해 모전들소리보존회를 창립하기에 이르렀다.

여기서 그는 9마당 16꼭지의 모전들소리를 복원하고, 단원들에게 교육해, 2017년 한국민속예술축제에 경상북도 대표로 출전, 당당히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개인적으로는 개인연기상을 수상해 그의 끼를 대내외에 드러냈다.

그리고 그 여세를 몰아 2020년 모전들소리가 경상북도무형문화재 제46호로 지정받아 10년 노력에 화룡점정(畵龍點睛)했다.

모전들소리는 문경시 모전동 일대에서 전승해온 노동요와 의식요, 유희요이며, 모전들소리보존회 모태는 '모전중신기농악대'로 1900년경부터 빈농들이 이 지역에 모이면서 연희되어 오다가 1940년대에 농악대가 정식으로 형성되었다.

이번에 이런 금명효 가창자를 게재한 ‘한국민요학’은 한국민요학회(韓國民謠學會)가 발간한 것으로, 한국민요학회는 1989년 6월 29일 설립한 학술단체다. 이 학회는 무형문화유산 중 민요를 대상으로 문학적, 민속학적, 음악학적 접근을 통해 민요가 갖는 다양한 성격을 규명하며, ‘한국민요학’을 연 3회 발간한다. 오재영기자


저작권자 세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