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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일치' 정몽규 회장 "유소년 환경·디비전 시스템 구축에 집중"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6.07.22 11:40 수정 2016.07.22 11:40

연임에 성공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유소년 축구 환경 개선과 디비전 시스템 구축을 임기 내 양대 과제로 꼽았다.정 회장은 21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53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유권자 98명에게 모두 표를 얻어 만장일치로 당선됐다.정 회장은 당선 기자회견을 통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축구의 아름다움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만장일치 당선에 대해서는 "나도 깜짝 놀랐다. 내 임기동안 더 축구발전을 위해 힘써달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두 번째 임기를 맞는 정 회장은 구조 변화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유소년 환경 개선과 디비전 시스템 구축이 이에 해당한다. 정 회장은 "유소년에서 프로까지 대다수 팀들이 승패에 집착해 이기는 경기만 추구하고 있다"며 "결과 위주의 축구 문화에서 벗어나 유소년들이 축구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이어 "학원스포츠에서 클럽스포츠로 변화하는 패러다임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 대학 입시제도 개선을 통해 학업과 운동을 병행해 성장하는 환경을 만들겠다"면서 "몇몇 상징적인 대학에서 변화를 시작하면 다른 곳도 변화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미 일부 대학과 입시에서 수능을 조금 반영하는 등 구체적으로 이야기한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또 "초등학생 때부터 전국을 떠도는 선수들이 많다. 중학교까지는 집 근처에서 운동을 하는 환경을 만들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안에 각 연맹과 협의해 초등학교의 경우 8대8 축구를 도입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의 연계를 통한 디비전 시스템 다지기에도 공을 들일 계획이다.그는 "프로축구는 클래식과 챌린지(2부 리그)로 나뉘어 있지만 그 아래는 체계가 잡혀있지 않다. K3리그에 관심을 보이는 지자체가 증가하고 있어 3부와 4부 리그를 새로 구축하려 한다"며 "그 이하는 직장 축구팀 중심의 5부리그와 생활축구 단위의 6부리그를 기본 골격으로 만들 것이다"고 전했다.아울러 "실업축구인 내셔널리그는 2~3년 계획을 통해 일부는 챌린지로 가고 일부는 K3로 가도록 상의해서 결정할 것"이라며 "생활축구팀의 경우 등록 시스템 정비가 급선무로 현재 준비 중이다. 축구를 하고싶은 모든 사람이 수준에 맞춰 즐길 수 있게 만들겠다"고 덧붙였다.정 회장은 또 "서로 승패만 쫓다 보니 프로 조차도 팬들의 호응이 적다. 축구를 축제로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선수들이 90분간 모든 것을 다 쏟아내고 모두가 재미있게 경기를 본다면 상업적인 문제도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또 "프로구단이나 여자축구 등 상당히 고비용 구조다. 승패에 매몰돼 외국 용병 선수나 고액 연봉선수들을 주로 기용해 젊은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기회가 적다"며 "젊은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가 늘어난다면 우리 축구가 더 건전하게 갈 수 있지 않나 한다"고 첨언했다.정 회장은 기업인 출신이지만 이미 한국 스포츠계에서 맹활약 중이다. 2011년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에 올랐고, 2013년부터 축구협회 수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오는 8월 열리는 2016 리우올림픽에서는 한국 선수단 단장을 맡았고, 오는 9월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직에도 도전할 예정이다.그는 "20년간 기업에서 많은 경험을 했다. 이런 행운을 한국 스포츠 발전을 돕는데 나누려고 한다"며 "스포츠계에 몸담으면서 나도 많이 배웠다. 축구계의 문제가 회사의 문제와 공통된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끝으로 "회사를 경영하는 것이나 스포츠에서나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조금씩 하려고 한다"며 "축구가 회사나 사회의 모습보다 한 걸음 내지는 반 걸음이라도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나의 꿈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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