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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포스코 지주사 포항 온다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입력 2022.03.02 06:59 수정 2022.03.02 10:56

지역상생협력 추진 한다

포스코 지주사(이후 지주사)가 다시 포항으로, 지주사의 고향인 포항시로 다시 돌아온다는 소식이다.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은 지주사다. 지주사가 간다는 소식에서 다시 방향을 바꾸는 사이는, ‘불과 며칠’이다. 이 동안 포항시민들은 지주사를 향하여 때론 분노했다. 때론 집단행동을 했다. 

여기서 다시 생각하면, 방향의 선회가 ‘불과 며칠’이라는 것이다. 얼핏 생각하기론, 결정에서, 전혀 다른 반대 결정까지에 걸린 시간이다. 의혹의 눈초리를 보낼 수가 있는 대목이다. 또한 이 시기가 정치적으로 아주 민감한 시기였다. 지주사가 과연, 이걸 몰랐을까. 이 같은 의문의 속살을 보면, 간다면서, 포항시민들의 여론을 ‘간보기 애드벌룬’(ad balloon)이 아닌가 한다.

본지의 보도에 따르면, 지주사기 다시 온다는 것에 하나 같이 일색이다. 단합된 포항 시민들의 위대한 힘이 포스코 지주사와 미래기술연구원의 포항 설치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이강덕 포항 시장, 정해종 포항시의장, 김정재 국회의원, 김병욱 국회의원, 김희수 경북도의회 부의장은 지난 달 28일 포항시청에서 합동 기자회견서, ‘포스코지주사 포항 이전 관련, 대 시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정해종 시의장도 담화문서 지난 50여 년간 희로애락을 함께 했던 가족과도 같은 포스코가 한마디 말도 없이 정든 고향인 포항을 떠난다는 말에 시민들은 ‘숨조차 쉴 수 없는’ 충격과 ‘가슴이 타는 고통’을 느꼈다. 긴 세월 아픔을 감내하며, 포스코를 키워온 우리가 지켜야 했다. 

김정재 국회의원은 지역사회 각계각층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포스코지주사 포항 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 출범을 시작으로 불과 10여 일 만에 40만 명이 서명에 동참하는 놀라운 저력을 보여줬다.
용광로보다 뜨거웠던 시민들의 하나된 목소리는 큰 울림이 돼, 경제계와 산업계는 물론 정치권까지 확산됐다. 지역균형발전이라는 국가적 차원의 과제로써 대선후보들의 적극적인 포스코지주사 서울 설치 반대 입장을 이끌어냈다. 

김병욱 국회의원은 그 결과 지난달 25일, 포스코지주사 서울 설치 계획 철회와 함께, 포스코지주사 본사와 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설치, 그리고 지역상생협력사업 추진을 골자로 한, ‘합의서’를 시민들의 단합된 힘으로 이끌어 냈다. 그 주역이 다름 아닌, 우리 시민들이라는데 무한한 자긍심을 느낀다. 이 자리를 빌려 51만 시민 여러분과 강창호 범시민대책위원회 위원장, 여러 의원, 이철우 경북지사와 도의회, 22개 시장·군수·의장, 권영진 대구 시장, 언론인 등 모든 이들께 진심어린 감사한다.

김희수 도의회 부의장은 앞으로 우리는 범시민대책위원회와 함께 합의서의 성실한 이행을 포함한 철저한 사후관리는 물론이며, 포항시와 포스코지주사, 그리고 포스코가 함께하는 TF에 시의회를 비롯한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한다. 이차전지·수소·바이오 등 내실 있는 지역 상생협력사업 마련과 후속조치들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간다. 

이강덕 포항 시장은 포항의 미래를 열어가는 시민 여러분, 이번 기회로 포항시민과 포스코 임직원들이 함께 만들어 온 영광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본다. 더 나은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새로운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기를 부탁한다.

우리는 여기서 다시 새로운 걸, 제안을 한다. 포항시의 행정력이다. 

포스코 최정우 2기 출범 나흘 만에 50대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취임 나흘 만에 터진 것은, 환영인사가 아니다. 또 포항시의 특정 바다엔 바닷고기가 살지 못한다. 포항하늘엔 쇳가루먼지가 없을까. 포항시의 행정과 시민단체들은 이걸 철저히 조사하여, 포스코를 혼쭐을 내줘야한다. 

포항시민들은 ‘숨을 크게 쉬고’·‘가슴이 타는 고통’서 포스코가 내뽑는 환경문제를 철저히 조사하여, 행정처분을 해야 한다. 아무리 대기업이라도, 행정력으로, ‘그들이 즐겨, 말하는 윤리경영’이 무엇인가를 똑똑히 가르쳐 줄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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