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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문경, 도시재생뉴딜사업으로 새로운 역사 써나가

오재영 기자 입력 2022.03.13 11:31 수정 2022.03.13 16:22

도시재생으로 경제 활력, 소멸 도시 위기대응

문경시가 지속 가능한 도시재생 정책방향 제하의 국회 정책 세미나에 참석하고 있다.<문경시 제공>
도시개발의 패러다임이 인구 및 산업구조의 변화에 따라 급격하게 바뀌고 있다.

저성장, 저출산, 고령화, 대도시권 중심의 지식서비스산업 집중 등으로 인구 감소 지역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지방중소도시는 도시 쇠퇴·소멸의 위기 앞에 놓이게 됐다.

이런 위기 극복을 위해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낙후된 지역의 주거복지 실현과 일자리 창출, 구도심이 보유하고 있는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보존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물리적 환경뿐 아니라 사회‧경제적 환경을 종합적으로 개선하고, 공공이 주도하는 사업에서 주민 등 지역공동체가 주도하는 사업으로 나아가고 있다.

문경은 석탄·시멘트 산업 등 우리나라 산업화의 기반이 돼 70~80년대 성장의 절정기를 누리던 도시 중 하나였다. 그러나 석탄산업의 쇠락과 함께 급격한 인구감소를 겪었으나 이제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또 다른 역사를 써나가려 한다.

▲점촌 원도심 새 지역 발전 동력, 주민과 힘차게 도약
점촌 원도심은 도시재생에 대한 주민들의 열망과 관심이 높은 지역이다.
중앙시장 등 상업기능이 집약돼 있고, 문경문화원, 노인복지관, 문화의 거리 등이 입지해있는 지역 문화의 거점이며, 역사성을 가지고 있는 지역이다.

하지만 이곳은 도시 산업기반 붕괴와 시청사 이전에 따른 신시가지로의 인구유출 등으로 도심 공동화, 상권 쇠퇴가 가속화됐고, 이에 시는 2012년부터 구도심의 활성화를 위해 863억 원 규모의 ‘도심재창조 20대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또한 2017년 도시재생의 본바탕이 되는 도시재생 전략 및 활성화계획 수립 용역을 착수, 2019년 4월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중심시가지형) 대상지에 선정됐다.

점촌1, 2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1975년처럼 북적이던 점촌의 과거를 회상하며, 그때의 화려했던 시간을 이어나가 점촌 원도심의 활력을 되살리기 위하여 '점촌 C!! RE:Mind 1975'란 주제로 지역자원 등을 토대로 점촌의 문화자원을 활용하고, 원도심 활성화와 지역일자리 인프라 개선, 지역커뮤니티 강화 및 생활SOC확충을 위한 3가지 재생방향을 설정해 점촌동 236번지 일원 22만 4,000㎡에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279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먼저 ▲광부의 거리 ▲점촌C, 미로(味路)타운 ▲찻사발 공방 ▲광부 아트 갤러리를 조성해 지역 문화 자원을 강화하고 ▲점촌 점방가로 ▲중앙시장 장터 활성화 ▲스마트 에코주차장 ▲문화의 거리 활성화 ▲세대공감 어울림센터 ▲오!미자네 청년몰 창업플랫폼 확충으로 원도심 활성화 및 지역 일자리 인프라를 개선해 나간다.
또한 ▲점촌역 이벤트 광장 ▲문학 어울림 아카데미 ▲마실 놀이터 등을 조성해 지역 커뮤니티 강화에 나선다.

시는 지난해까지 도시재생뉴딜사업에 대한 거점시설 일부 준공, 주민참여 유도 및 역량 강화, 주민공동체 회복에 초점을 두고 주민공모사업, 현장지원센터 운영, 소식지(문지기) 발행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의 성공적 실행을 위해 문경 도시재생지원센터가 본격 업무를 시작했으며, 지역의 역사·문화 등의 특성을 고려한 문경형 도시재생 모델을 발굴하고, 뉴딜사업에 대한 중장기적 구성과 추진방안을 제안하는 등의 역할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작년 9월에는 ‘중앙 어울림 센터’를 준공해 농‧특산물 판매, 배송 콜센터 및 상인 교육장 조성, 컨설팅, 교육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문학 어울림 아카데미사업은 올 2월 조성을 완료해 3월부터 지역주민을 위한 인문학 강의, 영유아 북카페, 청소년 문학교실, 주민소통공간 등으로 활용해 마중물 사업기간(2023년 말까지)동안 시범 운영된다.

그 외에도 점촌 문화 자원 활용 사업 및 원도심 상권 활성화, 지역일자리 인프라 개선사업, 생활 SOC확충 등을 위한 세부사업을 착공·준공해 올해 전체 공정률 60% 달성을 목표로 사업의 속도를 내고 있다.

22년 상반기에는 작년 11월말 발주한 찻사발 공방 준공을 시작으로 뉴딜사업의 가장 큰 거점시설이면서 공유오피스 조성으로 청년의 스타트업을 지원할 세대공감 어울림센터 착수, 점촌C미로타운, 광부아트갤러리의 기본 및 실시설계완료, 스마트 에코주차장 공사 1단계 사업을 착수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광부의 거리 조성, 파머스 마켓, 거리꾸미기 콘테스트, 협동조합지원 프로그램 운영, 팝업스토어 운영 지원 등 14개 S/W 세부사업을 현장지원센터에서 진행해 나간다.

그리고 마중물 사업이 종료 후에도 사업의 지속성을 위해 주민중심의 사회적 협동조합, 위탁(공공, 직영, 민간)등의 다양한 운영 방안을 모색해 도시가 공공기능을 회복하고 상권이 활력을 되찾도록 할 계획이다.

▲쌍용양회 문경공장, 연기 끊어진 굴뚝 대신 살아나는 경제
대한민국의 근대화와 산업발전을 주도한 국내 최초 내륙형 시멘트 공장인 신기동 문경시멘트 공장이 도시재생의 새로운 모델로 변신하고 있다.

신기동 문경시멘트 공장은 UN이 한국전쟁 후 대한민국의 구호와 경제 재건을 목적으로 설립한 UNKRA(국제연합한국재건단)가 건립한 근대 산업유산이다. 당시의 시대상과 기술력이 반영돼 있어 역사적 의미가 매우 깊은 이곳은 원형의 80% 이상이 보존돼 있어 활용가치도 매우 높다.

문경시는 2021년 옛 쌍용양회 문경 공장을 매입하고 그 자리에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유치 등 경제기반형 도시 재생 뉴딜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18년 폐업 당시 산업유산 보존에 관한 제도적 뒷받침이 없어 지자체 예산만으로는 부지매입이 힘들었으나, 이 부지를 근대산업유산지정과 도시재생뉴딜사업으로 활용하기 위해 쌍용C&E측과 1년간 부지매입 및 협의를 진행한 끝에 2021년 11월 부지매입 절차를 끝냈다.

앞서 국토부 공모사업인 도시재생뉴딜사업 경제기반형에 2년간 공모를 준비해,  2020년 12월 전국에서 문경이 유일하게 선정됐다.

(구)쌍용양회 부지를 포함한 신기동 일원에는 3,532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수소연료전지발전소를 비롯한 월드힐링센터, 스마트팩토리, 익스트림 스포츠 시설, 실내촬영스튜디오, 다문화커뮤니티센터,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 등 문화관광 예술 플랫폼으로 탄생된다.

문경은 한반도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고, 중부내륙철(2023년 예정), 중부내륙고속도로 등 광역 교통망을 갖추고 있어 교통접근체계가 우수하며, 신기동 문경시멘트 공장 부지 인근에 산업단지가 조성돼 있어 장기적 산업생태계 조성 및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립, 연료전지 핵심장비 제조‧정비공장 유치 등 산업구조 전환 및 연계 가능성이 확보돼 있다.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으로 시간당 40MW의 전력이 생산돼 문경 전체 세대수의 2.6배인 9만 세대에 전력 공급이 가능하며, 신기동 일대 1,700여 세대에 도시가스도 신규 공급할 계획이다. 이 발전소로 향후 20년간 세수 약 500억 원 증가, 4000여 명의 고용 창출이 지역 경기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고윤환 시장은 “도시재생뉴딜사업으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인프라 개선,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이룰 수 있도록 다양한 도시재생사업을 펼쳐나가겠다”며, “도시재생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 지역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주도가 필요한 만큼 주민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오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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