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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동해안의 미래 ’블루카본'서 해답을 찾다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입력 2022.03.17 07:33 수정 2022.03.17 10:26

해양생태계 보존·자원복원 확대 협약체결

현대문명의 발달은 수많은 탄소를 배출한다. 이 같은 탄소는 이상기후나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를 중립으로 가지 않으면, 바다든 육지든, 우리들의 생존에 문제가 발생한다. 탄소중립은 2016년 발효된 파리협정 이후, 121개 국가가 ‘2050 탄소중립 목표 기후 동맹’에 가입, 전 세계의 화두가 됐다. 탄소중립을 위해선 블루카본(blue carbon) 또는 푸른 탄소다. 

세계 해안가의 해양 생태계, 대부분 맹그로브 숲, 염생 습지, 해초류 그리고 해조류에 의해 흡수되는 탄소를 뜻한다. 블루카본은 숲과 같은 전통적인 육상 생태계가 아닌, 해안 해양 생태계로 고정되는 탄소를 나타낸다. 바다의 식생 서식지는 해저의 0.5% 미만을 차지한다. 해양 퇴적물에 있는 모든 탄소 저장량의 50% 이상이다. 잠재적으론 최대 70%를 차지한다. 

맹그로브, 염생 습지 및 해초는 대부분의 해양 식생 서식지를 구성한다. 하지만 이는 육지 식물 바이오매스의 0.05%에 불과하다. 작은 공간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매년 비슷한 양의 탄소를 저장할 수 있다. 매우 효율적인 온실가스 흡수원이다.

지난 16일 경북도에 따르면, 포스코 국제관 1층 대회의실에서 경북대 블루카본 융합연구센터(센터장 윤호성)와 ‘환동해권 블루카본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상향된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함이다. 환동해지역 해양생태계와 해양생물자원이 블루카본 자원으로 인증 받기 위한 전략 마련과 유기적 네트워크를 구성하기 위해 개최됐다. 

이번 심포지엄은 국내·외 블루카본과 기후변화 대응 정책 동향에 대해 최신 정보를 공유한다. 환동해안 잘피와 해조류의 해양부문 탄소 흡수원의 역할과 국제인증 방안에 대한 전문가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됐다.

주제발표에 앞서, 동해안 지역의 해양생태계 보존과 활용 및 블루카본 자원의 복원과 확대를 위한 참여기관 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해양생태자원 관리와 블루카본 사업을 활성화한다. 

해양생명 자원의 친환경적 활용 등 탄소감축 해양 신산업 육성과 블루카본 해양생태 교육 활성화를 위해 협력한다. 긴 해안선을 가진 경북이 보유한 해조류 자원은 연간 약 1만 5,000t 이상의 CO2 흡수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해조류는 현재 비식생 갯벌과 함께 인증조건 충족에 대한 논란으로 현행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가이드라인에서 블루카본 흡수원으로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중국의 경우 이미 자국의 양식 해조류 생산량을 블루카본 자원으로 여겨, 국가 온실가스 저감 목표량에 포함시켰다. 호주의 경우에도 연안 해조류 군집의 블루카본 자원으로써의 높은 잠재력에 관한 학술적 근거를 제시했다.

경북도는 참여기관과 기존 천연 잘피숲 현황 파악 결과를 바탕으로 환동해지역 잘피 군락지 보존·복원·확대 사업을 추진한다. 동시에 해조류가 흡수한 탄소가 동해안 심해 무산소층으로 탈락 후, 저장되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 새로운 해양 탄소 흡수원으로 인증받기 위한 연구개발(R&D)과 교육사업 등을 약 300억 규모의 국비를 요청한다.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비식생 갯벌과 동해안 지역의 토착 조류(해조류, 미세조류 등), 해양식물(잘피, 염생식물 등)을 포함하는 해양 생태계의 추가적인 신규 블루카본 자원으로써의 국제적인 인증을 받는다. 따라서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해양부문에 할당된 110만t CO2 흡수 목표량에 기여한다.

김남일 경북 환동해지역본부장은 블루카본은 전 세계에서 화두가 되는 탄소중립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오늘 심포지엄을 계기로 그간 서해, 남해에 집중돼 온 블루카본에 대한 관심이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동해로 확장 될 것이다. 그러나 협약만으로는 탄소중립은 안 된다. 이번을 계기로 끝까지 추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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