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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경북, '꿀벌 실종' 긴급 대책 마련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입력 2022.04.04 08:58 수정 2022.04.04 11:55

사업비 110억 원 긴급 투입한다

좁게 말하면, 이 한반도엔 생물 5만 6,248종 서식한다. 이들은 서로가 의지하고, 의존하면서, 산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명존중 사상이다. 먹이사슬에서 하나라도 빠지면, 먼저 이를 전후(前後)하여, 생명은 존재할 수가 없다. 

지난 2월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국가생물종목록을 집계한 결과, 생물종은 위에 든 것과 같다. 생물자원관은 1996년부터 척추동물, 무척추동물, 균류·지의류, 식물, 조류(藻類), 원생동물, 세균 등 생물종 목록을 집계했다. 국가생물종목록은 한반도 생물종 분포를 보여주는 기본 통계자료다. 부처별 생물다양성 연구·분포 조사, 기후변화 연구, 학계·산업계 연구 재료 선정 기준으로 활용된다.

2021년 일간 가디언,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생물다양성 시민 과학 프로젝트 중 하나인, ‘이 버드‘(eBird)의 조류 관찰자 기록을 바탕으로 약 9700종에 달하는 조류의 수를 계산했다. 지구에는 인류의 6배인 500억 마리에 달하는 새가 사는 것으로 추산됐다. 지구상 조류의 수는 모두 500억 마리다. 전 세계 인구의 6배에 달했다. 지구의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참새(16억 마리)와 유럽 찌르레기(13억 마리), 고리부리 갈매기(12억 마리), 제비(11억 마리) 등은 각각 10억 마리가 넘어 이른바 ‘빌리언 클럽’에 들었다.

이 같은 통계를 조사한 것은 사람이다. 여기서 사람이라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절대로 사람이 생명의 주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 같은 하나의 생명일 뿐이다. 이런 사고방식이 없다면, 사람도 다른 생명체의, 먹이사슬에서 빠진다면, 끝내는 사람도 존재할 수가 없다는, 생명존엄성을 가져야한다. 모든 생명체는 그 존재이유가 있다.

최근 전국적 꿀벌 실종 사태로 터졌다. 전 세계 주요 100대 농작물 중 71%가 꿀벌의 수정에 의존한다. 이런 꿀벌의 전체 생태계 보전효과는 70조 원에 달한다.

꿀벌실종은 지난 1월부터 남부지방(전남, 경남)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산됐다. 양봉 규모가 가장 큰 경북(전국 대비 20%)도 이번 꿀벌 실종 사태로 7만 6,000군(전체 대비 13%)에서 피해를 봤다. 이는 30군 이상 사육 농가 중 피해 정도가 50%이상인 농가를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다. 실제 피해는 20~30%에 달할 것이다. 

경북도는 이런 꿀벌 실종 피해농가 등에 예비비(도·시군) 66억 원 등 총 사업비 110억 원을 긴급 투입한다. 꿀벌 실종 피해 농가의 경영 안정을 위해 경북도 농어촌진흥기금 50억 원(융자)을 긴급 투입하는 등 적극적 꿀벌실종 피해 지원책을 마련했다.

‘경북 양봉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해 추진한다. 이는 경북 양봉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2020년 9월)에 따른 후속 조치다. 이번 5개년 종합계획은 생산기반 안정, 품종개량 및 병해충 관리, 밀원 조성 장려, 토종꿀 브랜드 육성이라는 4대 전략을 마련했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5년간 21개 사업에 총 사업비 820억 원을 집중 투자한다. 

양봉협회 협조로 연간 50주 이상의 밀원수를 양봉 농가 스스로 식재하는 ‘밀원수 심기운동’을 추진한다. 경북의 청정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토종벌 농가의 안정적인 소득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고품질 토종꿀 브랜드를 개발·육성한다.

이철우 경북 지사는 경북이 전국 양봉산업의 선도 지역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세계 100대 작물 중 71%가 꿀벌에 의존한다. 사과·복숭아·호박·당근·아몬드 등이 영향을 많이 받는다. 꿀벌이 사라지면, 꿀만 없어지는 게 아니다. 현재 농작물의 3분의 1이 곤충의 꽃가루받이 활동으로 열매를 맺는다. 그 역할을 하는 곤충의 80%가 꿀벌이다. 

꿀벌의 실종은 식량의 실종과 같다. 이를 재정만 투입하여, 해결할 것이 아니다. 조례도 능사가 아니다. 꿀벌은 자본의 창출이 아닌, 생명체로 봐야만, 꿀벌 실종은 해결된다. 당국의 생명존중사상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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