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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대구 취수원, 구미해평취수장 공동이용 협정 체결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입력 2022.04.05 06:28 수정 2022.04.05 11:10

대구·경북 지자체 상생협력 행정통합 효시가 되길

보다 깨끗한 물은 모든 생명체가 생명을 유지하는 기본이다. 깨끗하고 풍부한 물은, 또한 우리의 삶을 풍부하게 한다. 이 같은 풍부함은 생명체의 수명까지 연장시킨다. 그래서 당국은 시민들에게 보다 청결한 물을 보급하기 위해서, 상수도물에 모든 정책을 다한다. 

청정한 물(Water)은 상온에서 색·냄새·맛이 없는 액체다. 화학적으로는 산소와 수소의 결합물이다. 지구 표면적의 4분의 3을 바다·빙원(氷原)·호소(湖沼)·하천의 형태로 차지한다. 이 물을 모두 합하면, 약 13억 3,000만㎦에 달한다. 또 지구 내부의 흙이나 바위 속에 있거나 지하수의 상태로 약 820만㎦가 존재한다. 물은 또한 지구상의 기후를 좌우한다. 모든 식물이 뿌리를 내리는 토양을 만드는 힘이 된다.

물은 인류 등 모든 생물에게 물질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 생체(生體)의 주요한 성분이다. 인체는 약 70%, 어류는 약 80%, 그 밖에 물 속의 미생물은 약 95%가 물로 구성됐다. 생물의 생명 현상도 여러 가지 물질이 물에 녹은 수용액에서 일어나는 화학변화가 복잡하게 얽힌 것이라 말할 수 있다.

대구시는 시민들부터, 청정한 물을 줄곤 요구받았다. 지난 4일 대구시민이 쓸 물의 일부를 경북 구미에서 끌어오는 내용 등을 담은 업무협약이 체결됐다. 취수원 공동이용을 놓고, 대구시와 구미시 간 10년 넘게, 이어 온 갈등이 봉합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환경부·대구시·구미시 등은 정부 세종청사에서 ‘맑은 물 나눔과 상생발전에 관한 협정서’체결식을 가졌다. 당초엔 구미시청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구미 지역 국회의원 2명과 구미시의회가 강력 반발해 장소를 변경했다.

체결식에는 국무총리, 환경부 장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대구시장, 구미시장 등이 참석했다. 그러나 경북도는 도지사가 아닌, 행정부지사가 참석하는 방식으로 불쾌감을 표출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체결식에서 협정 체결은 낙동강 유역 전체 물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다. 대구와 구미의 상생협력은 대구경북행정통합의 효시가 될 것이다. 협정서에는 구미 해평취수장에서 하루 평균 30만t을 대구에 공급한다. 그 대신에 상수원 보호를 위한 구미 지역 토지이용 제한 확대는 더 이상 하지 않기로 하는 내용을 담았다.

구미시는 대구에 물을 주는 대가로 환경부·수자원공사로부터 매년 100억 원, 대구시로부터 일시금 100억 원을 지원받는다. 대구시는 KTX 구미역, 공항철도 동구미역 신설을 지원한다. 구미 농축산물 판매를 돕는다. 

대구 취수원은 1991년 구미국가산업단지 페놀 사태가 불거지면서, 산단 상류로의 이전 필요성이 제기됐다. 대구시는 2009년 2월 낙동강 중류에 위치한 문산·매곡취수장을 해평취수장이 있는 낙동강 상류 지역으로 옮겨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구미국가산단 등에서 배출하는 유해 화학물질이 매곡·문산취수장의 원수를 오염시켜, 대구시민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경북도와 구미시는 해평취수장을 대구시와 함께 사용하면, 수량이 부족해지고 수질도 나빠진다는 등의 이유로 취수원 공동 이용을 반대해 왔다.

경북도는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로 단체장이 바뀌는 점, 정부와 대구시가 구미에 약속한 사업이 구체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체결식 연기를 주장했다. 대구취수원 구미이전반대추진위원회와 지역 주민 등은 농성을 예고했다. 김재상 구미시의회의장은 협정서는 구미시민을 철저히 배제한 밀실 야합 행정이다. 대구시는 협정 체결 시기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큰 틀에서 합의한 뒤, 세부적인 사항은 지역 간 뜻을 모아 상의한다.

짧게는 10년부터 길게는 근 30년이나 됐다. 이 동안에 쌓인 앙금을 체결식 단 하나론 풀기가 무척 힘이 들것이다. 대구시. 구미시, 환경부 등은 상수도물로, 지자체가 하나가 되도록 행정력을 다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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