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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포박자(抱朴子)와 채근담(採根譚)이 맞서는 '경주시장 선거'

이승표 기자 입력 2022.04.20 09:20 수정 2022.04.20 11:08

이승표 남부취재 본부장


오는 6월, 8대 민선 지방 선거가 목전에 다가오면서 경주시장 선거는 현재까지 현 시장인 주낙영 (예비)후보와 도전자인 도의회 운영위원장을 역임한 박병훈 예비후보와의 대결만 있을 뿐 타당의 후보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결국 20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연 주 후보와 지난 2일 개소식을 한  박 후보 간의 양자 대결로 굳어지고 았는 형국이 되고 있다. 

이 두 후보는 먼저 같은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에 공천신청을 하고 면접시험까지 치룬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두 후보의 공천을 앞두고 후보 본인뿐 아니라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과 선거캠프의 관계자들 모두가 응원과 전략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 작금의 상황이다.

그러나 아직도 지지후보를 선정하지 못한 많은 유권자들도 있어 보인다.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어느 후보가 더 적합 할지를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시정에 대한 평가와 함께 내 마음에 와 닿는 공약이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음이다.

아직까지는 공식 선거홍보물을 접할 수는 없어 후보들이 출마선언과 함께 공표한 공약과 스펙(학력과 경력)을 중심으로 객관적인 접근을 하고 있는 듯하다. 

주 후보에 대해서는 지난 4년간의 시정 실적을 먼저 들여다보고 있고, 도전자인 박 후보에 대해서는 미래비전인 공약에 대해 우선하고 있음이 감지된다.

스펙에 앞서 두 후보의 공약을 먼저 짚어보고자 한다.
더 크고 더 나은 경주를 표방하며 중단없는 시정을 주창하는  주낙영 후보가 밝힌 주요 10대 공약은 
▲첫째 경주를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로 ▲둘째는 관광객 2천만 시대를 열어 관광산업을 혁신하고 ▲셋째 좋은 일자리가 느는 도시이며 ▲넷째는 침체된 도심에 활력을 이고, 다섯째는 온 가족이 행복한 행복누리 도시 ▲여섯째는 젊은이가 돌아오는 부자 농어촌 도시를 ▲일곱번째는 쾌적하고 아름다운 친환경 도시이며 ▲여덟 번째 사통팔달 교통망 구축을 ▲아홉 번째는 청년희망 7대 정책 추진 ▲마지막 열 번째가 '시민감동 행정실현'이다.

경주다운 경주를 표방하며 고품격 행복도시를 주창하는 박병훈 후보의 주요 8대 공약은 ▲첫 번째가 비욘드 로마이며 ▲둘째는 저탄소 친환경 벨류 체인 ▲셋째로 메이드인 경주 ▲넷째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경주이며 ▲다섯째는 경주를 경주답게다 ▲여섯째로 경주의힘 월드클래스 청년화랑 ▲일곱 번째가 시민과 함께 경주 아고라 ▲마지막 여덟 번째가는  '경주 백년지대계 통한다'이다.

위 두 후보의 공약을 유권자인 시민의 입장에서 보면 누가 더 현실적이고 더 지역 정서에 부합되며  더 실현 가능성이 높은 공약을 선보였는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는 냉정하게 평가하고 있다.
주 후보의 공약은 시민들의 이해가 빠르며 단기적 이행 가능성이 높은 공약으로 보고 있다. 반면 박 후보의 공약은 시민들의 이해가 부족할 정도로 추상적이거나 지역정서를 잘 읽지 못하고 있는 공약으로도 볼 수 있다고 진단하면, 시민 체감에 부족함이 없지 않아 보인다는 분석도 곁들이고 있다.  

이에 대해 주 후보 측은 지난 4년 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못 다한 시정을 이루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밝히고 있다. 박 후보측도 미래로 가야 하는 경주의 시대적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공약의 속살을 보면 역동적인 경주의 미래를 구체화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두 후보의 스펙(학력과 경력)도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행정고시 출신인 주낙영 후보는 1961년 6월생(만 60세)이다. 경주 황남초를 거쳐 포항에서 중학과정을 마친 후 대구 능인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도시계획 석사), 경북대 대학원(행정학 박사). 미 아이오와대(도시계획학 석사) 졸업에 이어 경북도 비서실장, 경제통상 실장, 행자부 지방연수원장 등이다. 특이 경력은 주 뉴욕영사관 부총영사을 역임한 것.

최근까지 경성대 교수를 역임한 박 후보는 1964년 8월생(만 57세)이다. 경주상고와 동국대(경주캠퍼스), 동 대학 사회과학원(석사), 영남대 대학원 복지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경력으로는 경주관광개발공사 비서실장을 거쳐 경북도의회(재선) 운영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 특이 경력은 정당 경력으로 국민의힘 중앙위원회상임고문과 20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조직본부통합단 경북본부장을 역임한 것으로 확인 되고 있다.

주 후보는 4년 전인 제7대 민선시장에 출마해 당선 되면서 시정을 이끌었다. 박 후보는 두 번의 시장출마와 지난 20대 총선(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했다가 불공정한 경선에 따른 후유증으로 뜻을 이루지 못한 바 있다. 

최근 두 후보에 대한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도 엎치락 뒤치락 하면서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초박빙'에서 '박빙'으로 변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어 지지 유권자들의 간장을 써늘하게 하고 있다. 

두 후보 못지 않게 후보 측근의 입담까지 재치있는 경쟁을 보이고 있다. 
주 후보측은 "대장간에 들어갔다 나오지 않으면 명검 순구의 날카로움도 이루어지지 않는다(丹靑不治 則純鉤之勁不就)"는 포박자(抱朴子)의 명언을 인용하며 주 후보가 지닌 공무적 스펙을 과시했다.

이에 질세라 박 후보 측도 "오래 엎드려 있는 새는 반드시 높이 날 수 있고 먼저 핀 꽃은 일찍 진다(伏久者 必飛高 開先者 謝獨早)"는 채근담(採根譚)의 한 구절을 인용해 맞서며, 박 후보가 공적 사회적 스펙을 겸비하고 있음이 주 후보와 다르다는 취지로 응수하고 나섰다. 

유권자인 경주시민들의 선택과 판단에 재미를 더하게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경주시장 선거의  흥행을 예고하고 있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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