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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은 황교안 행보…정치권‘주목’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6.07.24 18:11 수정 2016.07.24 18:11

황교안 국무총리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지난 18일 새누리당 초선 의원들과의 비공개 만찬 회동을 시작으로 21일에는 국민의당 원내지도부를 만나는 등 정치권과의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지역으로 결정된 경북 성주를 찾았다가 7시간 가까이 발이 묶이면서 온갖 비난과 욕설을 감수해야 했지만, 오히려 성주 방문 이후 발걸음이 가벼워진 분위기다.총리실은 황 총리의 최근 행보에 대해 "예전과 다를 게 없다"는 입장이다. 황 총리가 평소에도 '현장의 목소리'와 '소통'을 중요하게 여기는 만큼,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정치권과의 비공개 만찬 회동 역시 사드 배치 문제와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노동개혁,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등 정부의 주요 국정 과제들에 대한 국회 차원의 대승적인 협조를 당부하기 위해서라는 게 총리실의 설명이다.실제로 황 총리는 비공개 만찬 회동에서 "국회는 중요한 파트너", "정치권의 협조는 국정 운영에 있어 필수", "국가 안보와 국민들의 편안한 삶을 위해서는 정부의 힘만으로는 되지 않고 국회에서 많이 도와주셔야 한다" 등 대(對)국회 소통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는 후문이다.새누리당 초선 의원들 중 상당수는 황 총리의 경청하는 자세에 "감동을 받았다"는 얘기도 들린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도 "역대 총리 중에서 가장 답변을 잘 하는 총리인 것 같다. 어쩜 그렇게 군더더기 없이 말을 잘하느냐"고 칭찬했다고 한다.이에 정치권에서는 황 총리를 주목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특히 여권에서는 황 총리를 잠재적인 대선 주자 반열에 올려야 한다는 의견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총리 취임 직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현장 지휘,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 대국민담화, 미세먼지 대책 발표, 대테러 업무 총괄, 성주 방문 등 정부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구원 투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한 만큼 박근혜 대통령의 신임도 두텁다.여권으로서도 대선 후보군이 풍부해질수록 정권 재창출에 유리하고, '반기문 대망론'이 언제 사그라들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믿을 만한 카드를 여러 장 확보하고 있는 게 좋다는 것이다.하지만 황 총리의 '잠룡군 편입'에 대해서는 너무 앞서 나간 것이란 이야기도 있다. 먼저 여당 내 세력이 전혀 없는 황 총리가 새누리당에서 뿌리를 내리기가 쉽지 않다. 특히 지원군이 돼야 할 친박들도 분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일치된 목소리를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황 총리의 의지도 불분명하다. 황 총리는 지난달 총리실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도 내년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내년 12월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반드시 투표하겠다"고만 말했다.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냐'는 거듭된 질문에도 즉답을 피했다.당시 총리실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에게 별도의 공지를 통해 "황 총리는 19대 대선 출마 질문과 관련 '일고의 가치가 없다'는 기존 입장에서 전혀 바뀐 게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치는 움직이는 생물이다. 정치적 격동에 따라 황 총리 앞에 어떤 상황이 놓여질지 예단하기는 어렵다. 황 총리의 다음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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