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경북골든사이언스파크 종합계획수립 연구용역 착수 보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이날 보도자료 1번에 ‘경북도, 고경력 과학기술인 위한 지식타운 조성 시동’이라는 제하의 보도자료를 제공했다. 보도자료 1번이라는 의미는 기자라면 다 알 수 있는 사항이다.
물론 경북도의 의도를 모르는 바는 아니다.
도청 신도시에 이런 ‘과학자 촌’을 구성해 우수한 인적 인프라를 구성하고, 일거양득으로 ‘지역사회 발전’과 ‘인구 유입 효과’라는 덤을 노리고 있다는 복선은 금방 눈치 챌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읽어봐도 ‘고경력 은퇴 과학기술인’이라는 용어가 와 닿지 않는다.
그래서 담당부서에 문의 했다. 이게 무슨 의미냐고?
은퇴는 말 그대로 현업에서 물러난 것이고, 과학 기술인이라는 용어는 우리가 흔히 쓰는 ‘과학자’를 의미 한다는 답변이었다. 아울러 과학 기술인이라는 용어는 보편적으로 쓰이는 것이라고 했다.
다음으로 ‘고경력’ 이라는 의미에 대해 질의했다.
도대체 ‘고경력’이라는 기준이 무엇인지, 누가 이를 규정하는지 알 도리가 없었다.
이는 단순히 말꼬리를 잡는 트집이 아니다.
경북도는 이 사업을 통해 ‘은퇴과학자 연구단지 조성, 신도시 연합캠퍼스 조성, 은퇴과학자 마을·휴양단지 조성, Global 은퇴과학기술 커뮤니티 구축’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아울러 보도자료를 통해 “경북 골든사이언스파크는 도청 신도시에 고경력 과학기술인을 위한 지식타운을 조성해 은퇴 후 그들이 지속해서 과학기술을 연구하고 사업을 실행할 기회와 환경을 제공하는 북부권 혁신성장 프로젝트다”라고 밝히고 있기도 하다.
종합 하자면 역량있고 인정받는 과학자들을 모시고(?) 와 과학자 촌을 설립하고, 이들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연구·휴양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자는 생각인 것이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11일 강성조 행정부지사를 비롯한 DGIST, 경북대, 안동대 등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하고 전략 방향을 논의 했다.
그러나 용어 정리도 채 되지 못한 이런 사업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감출 수 없다.
우리는 일련의 ‘예술인 촌’, ‘문인 촌’등의 시도를 지켜 봐 왔고, 그다지 성공적이라는 ‘케이스’를 잘 본적이 없는 것 같다.
심지어는 각급 지자체에서 야심차게 시도한 ‘귀향 촌(지역에 따라 명칭은 조금씩 다르다)’마저 택지와 기본 인프라만 구축한 채, 덩그러니 남아 있는 경우도 봐 왔다.
인구 유입과 새로운 인적 인프라 구축을 위한 경북도의 노력을 폄훼 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러나 최소한 사업의 명칭에 걸 맞는 개념 정도는 확정하고 사업을 하자는 주장이다.
이런 것을 문의하고 상담 해 줄 학자나 전문가는 우리 주변에 많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