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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경북 산소같은 '비타 버스', '전국 우수사례'소개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입력 2022.05.21 11:07 수정 2022.05.22 12:57

전국 최초 숨은 방역 영웅 '심신충전 호응도 높다'

당대를 표현하는 말은, 피로사회다. 치열한 경쟁으로 조금도 쉴 틈이 없다. 지금의 피로사회는 신경성과 같은 정신건강의학 질환이다. 우울증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장애 경계성 성격장애 소진증후군 등이다. 21세기 초의 병리학적 상황을 지배한다. 이것은 전염성 질병이 아니다. 경색성 질병이다. 면역학적 타자의 부정성이 아니라, 긍정성의 과잉으로 인한 질병이다. 

‘과다한 노동과 성과’는 ‘자기 착취’로까지 치닫는다. 자기 착취는 자유롭다는 느낌을 동반하기 때문에 타자의 착취보다 더 효율적이다. ‘착취자는 동시에 피착취자’다. 가해자와 피해자는 더 이상 분리되지 않는다. 이러한 자기 관계적 상태는 어떤 역설적 자유, 자체 내에 존재하는 강제구조로 자기를 향한 폭력으로 돌변한다. 

성과사회의 심리적 질병은 바로 이러한 역설적 자유의 병리적 표출이다. 문제는 개인 사이의 경쟁 자체가 아니다. 경쟁의 자기 관계적 성격이다. 경쟁은 절대적 경쟁으로 첨예화된다. 성과주체는 자기 자신과 경쟁하면서 끝없이 자기를 뛰어넘어야 한다. 이게 강박, 자기 자신의 그림자를 추월해야 한다는 파괴적 강박 속에 빠진다. 자유를 가장한 이러한 자기 강요는 파국으로 끝날 뿐이다.

이 같은 파국이 오기 전에, 사회가 나서, 피로사회를 풀어야 한다. 사회가 나서지 않으면, 그 사회는 피로가 지배한다. 피로가 지배하는 사회는 발전이 없는 정체된, 고인물과 같다. 결국 고인물은 썩는다. 이건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국정과제로 불 때에, 발전의 물은 흐른다. 지금도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밀려드는 확진자로, 방역 인력은 지칠 대로 지쳐있는 요즘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전국 최초로 방역 최전방에서 고생한 코로나 대응인력의 심신회복을 위해 운영한 경북 ‘비타 버스’(Vita Bus)가, 지난 18일 개최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전국 우수사례로 타 시·도에 소개됐다. 지난 2월 16일 안동의료원에서 출범식을 가졌다. 그 후 비타 버스는 그간 보건소와 감염병 전담 병원을 순회하며, 지금까지 총 22회 908명에게, ‘산소 같은 비타민’ 서비스를 제공했다. 

비타 버스는 45인승 버스를 4개의 방(다과방, 활력방, 충전방, 상담방)으로 구성했다. 코로나19 대응인력의 건강회복과 사기진작을 위해, 경북에서 전국 최초로 운영한 프로젝트다. 이 버스는 잠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다과방, 의료기기 마사지로 피로 회복을 도모하는 활력방, 전문 물리치료 서비스가 제공되는 충전방, 개인별 마음 건강 검진과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상담방으로 꾸몄다. 

이용자 만족도 조사에서 98.2%가 심신회복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현장 호응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는 하반기에도 운영기간을 연장한다. 사업장, 경로당, 지역주민 등도 이용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한다. 당초 숨은 방역 영웅들의 사기 진작 프로젝트로 비타 버스 외에 방역요원 재충전 프로그램, 특별 승진과 함께 3종 세트로 제안한 바 있다. 방역요원 재충전 프로그램은 시·군에서 실시토록 예산을 지원 할 예정이다. 특별 승진안은 지속 건의해 나갈 계획이다.

강성조 경북 지사 권한대행은 비타 버스가 코로나 19 대응 인력의 피로를 조금이나 치유해주는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한다. 이런 우수사례가 전국으로 확대되길 바란다. 대한물리치료사협회 경북도회가 전국 최초 코로나19 대응인력의 몸과 마음 건강 회복 지원을 위한, ‘경북 비타 버스’운행에 참여했다. 비타 버스는 코로나19 대응인력에게 정신건강 상담과 물리치료, 마사지, 테이핑 등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물리치료사가 중추적 역할을 한다. 

비타 버스는 지난 1월 경북도내 보건소 직원 1,6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신건강조사 결과, 보건소 인력의 17%인 272명이 심리 질환이나 근골격질환 등 각종 질환을 호소했다. 이 정도의 통계라면, '피로 확진자'들이다. 피로 확진자가 없을 때에, 코로나19 확진자도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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