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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경북도 차세대 ‘식용 곤충산업’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입력 2022.05.26 06:39 수정 2022.05.26 09:53

산.학.연.관 협력체계 구축한다

모든 생명체는 자기가 필요한 것을 먹어야 산다. 그 중에서도 사람은 먹이사슬의 꼭짓점에서. 먹을 수 있는 것은 가공하여, 먹는다. 여기선 먹이가 동물이든 식물이든 가리지 않는다. 이중에서 곤충도 사람들 앞에선 한낱 먹을거리에 불과하다. 곤충은 절지 동물문에 속하는 동물이다. 현존하는 동물계의 70%를 차지한다. 동물 중에서는 제일 많은 개체수와 종수를 가진다. 

2013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식용곤충을 작은 가축으로 명명했다. 지난 1월 전북도에 따르면, 곤충 산업 규모화 및 계열화 체계 구축을 위해 19억 원을 투입했다. 2021년 조성수 에쓰푸드 대표이사, 농림축산식품부 관계관, 곤충산업 생산자 단체, 공공급식 관계자, 식품전문가 등이 참석하여, ‘뉴 프로틴 곤충식품’ 시연회를 열었다. 경북도와 에쓰푸드㈜가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한지 8개월 만이다. 경북의 식용 곤충을 원료로 공동 개발한 곤충식품 6종을 공개했다. 미트큐브, 미니떡갈비, 그래놀라바, 마들렌, 마카다미아 쿠키, 흑임자 스프레드 등으로 전통 육류와 곡물 등에 식용 곤충 원료를 혼합한 고단백 식품들이다. 

식용 곤충 원료는 전통 육류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최대 77% 이상 높다. 필수아미노산, 불포화 지방산 등 다양한 영양소를 두루 갖췄다. 가축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 물 사용량, 사료 공급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효율적인 단백질원으로 주목받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0년 곤충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곤충산업 규모는 414억 원이었다. 전년보다 2.1% 커졌다.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도가 차세대 식의약(食醫藥)소재로 주목받는 식용 곤충산업의 육성을 위해 전문기업 등과 산학연관 협력체계 구축했다. 생산-가공-유통 기반을 집적화한, 거점단지 조성이라는 두 가지 카드를 꺼냈다. 

경북도는 최근 식용 곤충 산업에 직접투자(100억 원)한 롯데그룹사의 식품연구소인 롯데중앙연구소(서울), 국내 식용 곤충분야 사육자동화 및 소재화 선두 벤처기업인 케일(충북), 곤충소재 스타트업 기업인 시그널 케어(경북)와 곤충산업 육성을 위해 각각 상호 협력의향서(LOI) 및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지난해 육가공 전문기업인 에쓰푸드(서울)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공동 개발한 곤충제품을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Wadiz)에 정식 출시했다. 전문기업과의 협력 확대에 주력한다. 곤충전공학과를 둔 경북대·안동대, 경북잠사 곤충사업장·예천곤충연구소, 전국 최초로 곤충학과를 개설한 한국미래농업고, 경북보건환경연구원·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지역 대표 곤충생산자단체인 경북곤충산업협회 등 분야별 전문 주체들과 협력한다. 이들과 곤충산업의 유통 활성화, 전문 인력 양성, 품질 안전성 확보, 생산 규모화를 추진한다. 경북도는 산학연관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협력 첫 성과목표로 곤충 생산-가공-유통 기반을 집적화한 곤충양잠 산업 거점단지 조성을 추진한다.

거점단지는 수직형 자동화 시설을 기반으로 한 임대형 곤충 스마트 농장, 기업형 곤충 소재 대량 전처리·1차 가공시설이다. 곤충 먹이 원 공급·생산시설, 곤충산업 전반의 컨트롤 타워가 될, 혁신지원센터 등을 한 곳에 집적화한다.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 곤충산업 핵심거점으로 만든다. 현재 곤충농가가 생산-가공-유통을 전담하는 산업구조에서 전문기업 등이 연계했다. 분야별 전문주체가 전담하는 ‘곤충산업 구조혁신의 전환점’이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가장 앞 선에서 곤충산업을 이끌어 간다. 곤충도 먹어야한다. 곤충의 먹이가 무엇인가를 고려해야만 한다. 곤충도 공장식이 아닌, ‘적절한 환경’에서 자기에게 ‘좋은 먹이’를 줘야한다. 

사람도 채식주주자인 비건(vegan)도 있다. 비건주의자 중에도 채소도 먹지 않는다. 땅에 떨어진 열매만 먹는 사람인 푸루테리언(Fruitarianism)도 있다. 곤충도 먹되, 비건주의자, 푸루테리언 등 생명존중사상에서, 출발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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