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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문경의 King Road 3-문경을 방문한 역대 대통령

오재영 기자 입력 2022.06.16 08:36 수정 2022.06.16 09:18

향토사 연구원 이만유

문경시멘트공장 준공식 참석한 이승만 대통령

박정희 대통령 청운각 방문

박정희 대통령과 옛 제자들

청운각-박근혜 대통령 조문 모습.
절대왕정 또는 절대군주제 하의 왕이 다스리는 시대는 아니지만 지금도 한 국가의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의 권한과 책무는 그때와 비교할 수 없지만, 그에 못지않게 크다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은 1919년 4월 11일 상해 임시정부 수립을 시작으로, 광복 이후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 자본주의와 자유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었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했다. 이렇듯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국민이 주인인 시대에 살고 있다. 왕은 아니지만 한 국가를 대표하는 국가 통치자로서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이 문경을 방문했던 발자취를 더듬어보며 단편적이나마 문경과 함께한 근현대 역사를 살펴보기로 한다.

1. 이승만 대통령
대한민국 초대, 제2대, 제3대 이승만 대통령의 문경 방문은 1957년 9월 26일 문경시멘트(쌍용양회 문경공장) 공장 준공식 때였다.

▲문경시멘트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이승만 대통령
국내 최초의 문경시멘트 공장 건립은 국제연합한국재건단(UNKRA) 재정 지원을 통해 1955년 11월 30일 기공하여 1957년 9월 26일 이승만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했다. 당시 해외 원조가 대부분 소비재 중심이었던데 반해, 문경시멘트 공장 건립은 생산재 시설에 대한 투자라는 점에서 의의를 지녔다. 연간 20만 톤의 시멘트를 생산하는 곳으로 당시 충주비료 공장과 함께 수학여행 및 산업시설 견학지로 유명했었다.

대한민국 산업화에 크게 기여한 쌍용양회 문경공장은 61년 만인 2018년 4월 30일 조업을 중단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으나 경북도와 문경시가 산업 역사와 보존 가치가 높은 건축물을 '산업 유산'으로 지정하고 공장을 포함 주변 20만㎡ 용지에 사업비 2,697억 원을 투입해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익스트림 스포츠 테마파크, 영화 창작 스튜디오, 국립산업역사박물관, 청년 창업가와 예술가들을 위한 문화 창작 스튜디오 설치 등 도시 재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 윤보선 대통령
제4대 윤보선 대통령은 1962년 3월 퇴임 후 그해 봄에 문경새재를 다녀갔다. 문경새재는 조선 세 번째 임금인 태종 14년(1414년)에 개척된 옛길로 사적 147호로 지정된 곳이며, 군사 및 교통의 요충지인 문경새재에 산행을 오셨다가 새재산장(새재할매집)의 돼지고기 양념구이를 드셨다고 한다. 그 이후에도 여러 차례 문경새재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3. 박정희 대통령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및 제 5·6·7·8·9대 대통령으로 18년 5개월간 집권한 박정희 대통령은 만주군관학교 시절부터 문경에 총 10여 차례 방문하였다고 한다. 1976년과 1978년 11월 24일에 청운각, 문경초등학교, 문경새재를 방문하였으며 이때 문경새재 옛길을 포장하지 말고 그대로 보존하라는 지시를 하여 지금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사랑을 받는 맨발로 걸을 수 있는 명품 길 문경새재(명승 32호)가 자연 그대로 보존될 수 있게 되었다.

▲ 박정희 대통령과 옛 제자들 ▲ 박정희 대통령 청운각 방문
박정희 대통령은 1937년 대구사범학교 졸업 후 초임지로 1937년 4∼1940년 3월까지 3년간 문경보통학교(문경서부심상소학교/현 문경초등학교)에서 훈도(訓導=교사)로 재직한 관계로 문경과는 특별한 인연이 있는 곳이다. 그때 박 전 대통령이 거처했던 하숙집으로 청운각(1978년 10월 경북도 보존 초가옥 1호로 지정)이 보존되어 있고 여기에 관련 자료와 함께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영부인의 영정이 모셔져 있어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이곳에서 매년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추모제가 열린다.

4. 최규하 대통령
제10대 최규하 대통령은 1980년 7월 29일 가은읍 수해 현장을 시찰하고 문경새재를 방문하였다. 이때 건의가 있어 1관문 주흘관까지 도로포장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5. 전두환 대통령
제11·12대 전두환 대통령은 1983년 4월 문경군청, 대성새마을유아원과 수평초등학교를 방문하고 예비군 훈련을 참관하였다.

6. 노무현 대통령
제16대 노무현 대통령은 2004년 12월 15일 문경휴게소 광장에서 열린 중부내륙고속도로 충주-상주 구간 개통식에 참석하였고, 퇴임 후인 2008년 6월 23일 권양숙 여사와 함께 관광차 문경새재와 오미자체험관을 방문하기도 하였다.

7. 박근혜 대통령
제18대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기 전인 2006년 12월 27일 문경을 방문하여 마성면사무소에서 지역 인사들과 인사를 나누고 '문경 거점산지유통 사업설명회'에 참석하여 300여 농민들의 박수 속에 입장하여 사업추진 상황을 듣고,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의 문경초교 교사시설 하숙집이었던 청운각에 도착해 옛 제자들과 주민들의 영접을 받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2007년 8월 14일 오후 6시 30분 중부내륙고속도로 하행선 문경휴게소에 잠시 들려, 문경을 비롯해 영주, 봉화, 예천, 안동, 상주, 김천 등에서 활동 중인 자신의 캠프 관계자와 휴게소 이용객 등 200여 명으로부터 열열한 환영을 받고 인사를 한 후 구미로 떠났다.

▲청운각-박근혜 대통령과 오동나무
☆청운각 박근혜 오동나무 이야기
10여 년 전 청운각 마당의 옛 우물에 오동나무 한 그루가 솟아오르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관계자에 의하면 2006년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청운각을 방문한 뒤 이듬해 우물 속 벽에 작은 나무 하나가 자라기 시작하였는데 이상하게도 생육을 멈추고 있다가 2011년 7월(18대 대선을 17개월 앞둔 시점)에 갑자기 잎과 가지가 무성히 자라 높이 2m의 오동나무가 우물 위로 솟아올랐다는 것이다.

오동나무는 예부터 봉황이 둥지를 튼다는 나무로 전해져 왔는데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길조로 여기며,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이 하늘나라에서 대권 도전에 나선 딸을 돕기 위해 신성한 오동나무를 보낸 것이라는 입소문이 돌았다. 이 소식이 퍼져나가자 전국에서 많은 사람이 이 오동나무를 구경하거나 기를 받기 위해 몰려왔다. 우연의 일치인지 하늘의 뜻인지 딸 박근혜는 제18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위에 열거한 대통령 방문지를 토대로 기존 관광지와 연계하여 대통령이 남긴 일화를 모아 스토리텔링화하여 '길의 고장 문경, 대통령의 발자취를 찾아서'라는 관광코스를 개발하는 것도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관광코스:문경새재⇨청운각⇨쌍용양회공장⇨동로 경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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