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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경제

포항 법인택시·개인택시 간 ‘부제 해제’갈등

차동욱 기자 입력 2022.08.04 12:24 수정 2022.08.04 12:24

개인-'전기택시는 부제 제한 없어, 형평성 어긋나'
법인-'부제는 사회적 안전장치, 해제 시 출혈경쟁'
택시 공급 과잉·감차 진행 중, 숨고르기 필요‘지적’

포항에서 택시 부제 해제를 두고, 법인 택시와 개인 택시 간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개인택시들은 전기택시와의 형평성을 들어 부제를 해제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법인택시는 현 부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택시부제는 기사의 건강과 탑승객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전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근무제로, 업계에서 협의를 통해 도출된 근무제도를 자치단체장이 최종 결정한다.

포항의 경우 법인 택시기사들은 6부제, 개인택시기사들은 5부제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3부제가 일반적이다. 6부제는 5일 동안 근무하고 하루는 휴식을 취하면서 차량을 정비한다는 의미다.

이런 갈등속에 전국택시산업노동조합 포항지회 소속 택시기사들이 4일, 포항시청 앞에서 택시부제 해제를 반대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포항시와 택시업계에 따르면 최근 개인택시들이 전기택시와의 형평성 문제를 들며 포항지역 택시부제 해제를 요구하자, 이에 반발한 법인택시들이 단체행동을 벌이고 있다.

부제 관련 갈등은 최근 전기택시가 지역에 들어오면서 나타났다.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따라 전기택시기사들은 택시부제 조건 없이 마음대로 운행할 수 있다. 포항의 경우 100여 대가 운행하고 있는데, 개인택시들은 특혜라며 택시부제의 해제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포항은 택시 공급이 과다하다는 분석에 따라, 현재 택시 감차사업이 진행 중이다.

지난 2019년 택시총량제 조사 결과 포항지역 등록 택시는 2843대로, 51만 명 기준 인구 대비 택시가 1142대 많다는 조사가 나왔다. 적정대수(1701대)보다 40.1%나 과잉공급인 것이다.

택시업계 한 관계자는 "택시부제 해제는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기 때문에 섣불리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일 것"이라며 "일단 감차사업을 잠시 보류하면서 택시부제에 대한 논의를 하는 게 혼란을 줄일 수 있는 한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이견이 있는 만큼 의견을 종합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차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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