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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문화/건강

환경부 "대구·부산·경남 수돗물 조류독소 검출 안돼"

김봉기 기자 입력 2022.08.08 13:45 수정 2022.08.08 13:45

지난 2일 정수장 5곳 수돗물 대상 분석
시민단체·시 측정법 2가지 모두 사용해
"분석 시기 달라 동일 수돗물 분석 못해"

↑↑ 심각한 녹조 현상으로 인해 짙은 녹색을 띄고 있는 낙동강 하류.<환경운동연합 제공>

대구시 수돗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조류독소)이 검출됐다는 환경단체의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8일 환경부의 낙동강 수계 정수장 분석에서는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관련기사 본지 1439호 참조>

대구환경단체는 지난 1일 “지난 7월 21일 채취한 대구 수돗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조사 결과 고산정수장에서 0.226ppb, 매곡정수장에서 0.281ppb, 문산정수장에서 0.268ppb가 각각 검출됐다”고 주장하며 녹조 낙동강물을 대구시에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었다.

당시 환경부는 부경대 연구진이 사용한 ELISA 분석법은 정확도가 낮다며, 수돗물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에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낙동강물환경연구소가 지난 2일 대구·부산·경남지역 정수장 5곳의 수돗물을 대상으로 마이크로시스틴을 분석했다.

분석에는 시민단체에서 활용한 효소 면역측정법(ELISA), 대구시에서 측정한 액체크로마토그래피법(LC-MS/MS) 등 2가지 방법이 모두 사용됐다. 그 결과 두 가지 측정법 모두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물론 이번 분석은 환경단체의 분석과 시기가 달라 동일한 수돗물을 가지고 분석하지 못했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환경부는 이날 역시 두 가지 방법의 장단점을 설명했다.

ELISA법은 분석자 숙련도 등에 따른 변수가 크고 정확도가 낮은 반면, 조류독소가 기준치를 초과하는지 유무를 신속히 판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LC-MS/MS법은 분석자에 따른 변수가 적고 정확도가 높지만 분석 시간이 ELISA에 비해 오래 걸린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그간 환경부 고시에 따른 분석법인 LC-MS/MS법으로만 분석해왔다. 하지만 두 방법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향후 ELISA법을 정수과정을 거치기 전 물을 사전 모니터링하는 데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2020년 6월~10월 4대강 수계 9개 지점 144개 하천수 원수를 대상으로 마이크로시스틴 8종을 분석한 결과, 마이크로시스틴-LR과 마이크로시스틴-RR 2종이 검출된 바 있으나 정수과정을 거친 수돗물에서는 검출된 적이 없다고 전했다.

농작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추출 방법이 달라 식약처에서 시험법을 만들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재 녹조 상황은 전국 29개소 조류경보제 지점 중 낙동강 유역에 '관심' 2개소, '경계' 3개소가 발령됐고, 한강유역은 '관심' 1개소가 발령 중이다. 낙동강 유역의 '경계' 발령은 과거 5년 대비 2주 빠르고, 남조류 발생량도 예년 대비 5.5배 수준이다. 강우량 부족, 이른 폭염 등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에 환경부와 지자체는 취수구 인근 조류 차단막 설치, 분말활성탄 투입, 고도정수처리 적정 운영, 오염시설 집중 점검 등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 최근 내린 비로 남강댐 수위가 상승하자 방류량을 늘리고 창년함안보 수위를 낮추기도 했다.

환경부는 올 가뭄이 심각해 현재 상황에서는 추가 보 개방이 쉽지 않고, 향후 기상 상황 등을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환경부는 "하천수에 녹조가 있더라도 정수처리과정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은 제거할 수 있다"며 "녹조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지방상수도 정수장에 대한 모니터링, 감독 및 기술지원을 철저히 함으로써 먹는 물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봉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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