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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다부동 전투승전 성지 지겟길' 국내 첫 관광자원 된다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입력 2022.09.01 06:54 수정 2022.09.01 09:48

'민간인이 식량.탄약 보급품 지게로 지고 국군에 전달'

일제강점기에서 해방을 맞은 한국은 모든 면에서, 생활 물자가 부족했다. 소위 없는 것만 있었다. 이때의 틈새를 기회로 북한은 1950년 6월 25일인 일요일을 이용, 남침을 감행했다. 아무런 전쟁 준비도 없었던, 한국은 단숨에 우리의 서울까지 들어왔다. 

낙동강 700리도 그들의 탱크에 밀렸다. 이때에 대구 이현동(현 이현공단)엔 북한군의 포탄이 떨어지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이어 대구 대신동까지, 반장은 주민들에게 피난 준비를 하라고, 전달했다. 각 가정에선 미수가루의 준비가 한참일 때, 피난을 가지 않아도, 좋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게 다부동 전투(多富洞 戰鬪)의 승전고(勝戰鼓)때문이 아닐까 한다. 다부동 전투는 1950년 8월 13일부터 1950년 8월 30일까지였다. 불과 며칠 사이에, 한국군은 승기(勝機)를 잡았다. 북한군은 국군과 유엔군을 추격해, 1950년 8월 1일 진주∼김천∼점촌∼안동∼영덕을 연결하는 선까지 진출했다. 

북한군 전선사령부는 수안보에, 제1군단과 제2군단은 김천과 안동에 각각 사령부를 뒀다. 당시는 7월 20일 김일성이 수안보까지 내려와, 8월 15일까지는 반드시 부산을 점령하라고 독촉했던 직후였다. 이때는 ‘민과 한국군은 하나’였다. 하나 된, 우리는 단숨에 다부동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현재 다부동은 한국전쟁의 성지(聖地)다. 이때 시민들과 국군이 하나 된 것을 기념하는, 행사가 영구적으로 열린 준비를 한다. 6·25 당시 민간인이 식량과 탄약을 지게에 지고, 고지를 방어하는 국군에게 전달했던, 지겟길이 국내 최초로 관광 자원화 된다. 다부동 전투 승전(9월24일) 72주년을 앞두고 칠곡은 지난 31일 석적읍 망정1리에서 김재욱 군수, 심청보 군의장, 마을 주민 등 50여 명이 참석, ‘호국평화 지겟길 개통식’과 ‘지게 운반 재현 행사’를 가졌다.

이날 김재욱 군수는 주먹밥과 탄약 상자를 지게에 지고 구슬땀을 흘리며 72년 전 지게 부대원의 모습을 재현했다. 순심 여중·고 학생들은 가곡 ‘비목’과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주제곡을 연주하며, 나라 사랑 정신을 기렸다. 망정 1리 앞에는 328고지(高地)에서 국군과 북한군의 치열한 공방으로 15차례 주인이 바뀌었다.

호국평화 지겟길은 망정1리 주민 20명을 포함해, 민간인들이 국군 보급로로 사용했던 길이다. 이들이 지게를 짊어지고 산을 오르는 모습이 알파벳 ‘A’를 닮았다는 이유로 유엔군은 ‘A Frame Army’로 불렀다. 망정 1리 주민은 지게 부대원의 나라 사랑 정신을 기리고자, 2km의 지겟길 탐방로를 조성했다. 자비(自費)를 들여, 지겟길 입구에 높이 3.2m, 폭 1.5m의 대형 지게와 현판을 제작했다. 쉼터도 조성했다. 바위에 새겨진 탄흔(彈痕)을 표시하는 안내판도 세웠다. 칠곡은 탐방로에 매트를 깔았다. 길을 정비하는 것으로 주민의 숭고한 뜻에 힘을 보탰다.

김재욱 군수는 이름도 군번도 없는 지게 부대원은 보급 물자 전달을 마치고, 산에서 내려갈 때는 부상병을 지고, 야전(夜戰)병원에 보내기도 했다. 김재욱 군수는 국내에서 하나뿐인 호국과 평화를 테마로 한, 지겟길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328고지(高地)를 포함한 다부동 전투에서 한국군 1사단과 북한군 3사단 사이에 전투가 벌어져, 한국군 1만여 명, 북한군 1만 7,0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망정1리는 탐방로 입구에서, 2018년부터 8월 둘째 주 일요일에 국내에서는 드물게 국군은 물론 북한군의 넋까지 기리는 위령제를 지낸다.

휴전 협정 체결은 휴전 당사자로 미국과 유엔 그리고 북한과 중국이 협상에 참여했다. 휴전협정의 체결은 1953년 7월 27일이다. 본문 5개조 및 63개항으로 구성됐다. 휴전협정은 비무장지대(DMZ)를 설정한다. 군사정전위원회 및 중립국감시위원회 설치, 포로교환, 고위급 정치회담 등에 관하여 규정했다. 이제 남은 일은 휴전협정을 '종전(終戰)협정'으로, 비무장지역을 '평화(平和)공원'으로 만드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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