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9일부터 개장한 경북 동해안 23개소 해수욕장이 44일간의 운영을 끝내고 지난달 21일 모두 폐장했다.
경북도는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됐지만, 해수욕장 내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에 대한 우려를 감안해 실내 다중이용시설의 주기적 환기, 소독 등 방역관리를 철저히 하고, 한적한 해수욕장 5개소를 선정해 이용객이 안심하고 해수욕을 즐길 수 있게 노력했다.
또 해수욕장별 안전관리요원 및 인명구조 장비 확보, 다중이용시설 등을 수시 점검하고 비치클리너 등을 활용해 백사장을 정비해 피서객들의 불편 사항을 최소화했다.
올해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53만여 명으로 지난해 41만여 명 대비 29%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했던 다양한 체험행사와 축제 등이 재개되며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12만명 이상이 다녀가 가장 많은 피서객이 찾은 포항 월포해수욕장에서는 전통어법기법인 후릿그물을 이용해 맨손으로 고기잡이를 체험할 수 있는 월포후릿그물체험 행사가 열리며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 구룡포해수욕장에서는 해변가요제 및 오징어 맨손잡이 행사 등 각종 프로그램으로 축제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도구해수욕장에서는 명주조개 2t 가량을 바다에 살포해 누구나 맨손으로 조개잡이 체험을 할 수 있는 맨손 조개잡이 체험을 열어 즐거운 경험도 선물했다.
경주에서는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여름밤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한여름 밤의 음악축제가 오류 해수욕장에서 열려 피서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고 코로나와 무더위에 지친 마음을 위로해줬다.
영덕 장사해수욕장에서는 주말 해변 축제를 열어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에게 치킨, 맥주, 바비큐 등 먹거리를 무료로 제공하고 보물찾기, 풍선 터뜨리기 게임 등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여 재미를 더했다.
울진에서도 후포마리나 준공식과 더불어 제14회 코리아컵 국제요트대회를 개최하고, 대회기간 요트 승선 체험, 해양․요트 관련 물품 전시, 무선조종 요트대회, 지역 생맥주․막걸리 체험부스 등 다양한 부대 행사로 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짜릿한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했다.
한편, 경북도는 해수욕장 폐장 후에도 피서지를 찾는 관광객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폐장에 따른 입수금지 알림 현수막을 게시해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내년에는 포항 흥환해수욕장과 울진 구산해수욕장을 애견동반 해수욕장으로 만들어 반려동물과 휴가 시즌에 맞춰 좋은 추억을 만들려는 펫팸족*을 맞이할 계획이다.
*반려동물을 살아있는 가족과 같이 귀중한 존재로 여기는 사람들로 ‘pet’과 ‘family’의 합성어
또 최근 차박․캠핑 등의 새로운 트렌드에 발맞춰 캠핑장을 매개로 지역 해수욕장을 특화시켜 휴식과 힐링,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사계절 관광 휴양자원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폭염을 피해 밤에 해수욕장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점 등을 감안해 야간에도 피서객들이 수영을 할 수 있도록 영일대해수욕장 등 야간개장도 검토할 계획이다.
김성학 경북도 해양수산국장은 “방역수칙과 안전수칙 준수에 협조해 주신 피서객과 해수욕장 관계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내년에도 도내 해수욕장이 최적의 휴식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편의시설을 정비하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발굴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신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