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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이상 장수, 축복만 하기엔…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6.07.25 21:00 수정 2016.07.25 21:00

고령자 70% 이상 만성질환 시달려고령자 70% 이상 만성질환 시달려

장수는 예로부터 축복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만성질환에 시달리거나 돌봐줄 이가 없어 외롭게 사는 노인들, 이들을 위한 복지 시스템이 부족한 사회에서는 오래 산다는 것만으로 행복한 일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통계청의 조사 결과 100세 이상 노인의 4할은 치매환자였고, 절반은 기본적 일상생활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자 40% 치매 환자…식사 등 일상 생활 제약도 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100세 이상 고령자조사 집계 결과'에 따르면 2015년 11월1일 기준 100세 인구는 3159명으로 2010년 1835명에 비해 1324명(72.2%)이나 늘었다. 인구 10만명 당 6.6명인데 2010년 3.8명에 비해 2.8명 증가한 것이다. 이들 중 3개월 이상 앓고 있는 신체적 질병이 있는 고령자는 73.2%로 나타났다. 치매가 39.9%로 가장 많았고 고혈압(28.6%), 퇴행성 관절염 등 골관절염(28.0%)이 그 다음이었다. 기본적 일생상활 수행 능력(ADL)에 있어서도 제약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세수하기·양치질하기·머리감기 ▲옷 갈아입기 ▲식사하기 ▲자리에서 일어났다 눕기 ▲걷기 ▲화장실 이용하기 등 6개 항목을 기준으로 했을 때 이 모두가 힘들다고 답한 고령자는 48.1%나 됐다. 6개 중 1~5개에 제약이 있다는 응답은 29.7%, 제약이 하나도 없다고 답한 고령자는 17.5%였다. 도구를 사용한 일상생활에 있어서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생활용품·약 사러 가기 ▲전화 걸기 ▲버스나 전철 혼자 타기 ▲청소, 쓰레기 버리기 등 가벼운 집안일 하기 등에 있어서 '혼자 할 수 있다'고 응답한 고령자는 전 항목에서 10% 미만을 나타냈다. '전혀 할 수 없다'고 답한 고령자는 각각 68.4%, 63.8%, 77.9%, 70.0%로 집계됐다. 4개 모두 제약이 있는 노인은 83.1%에 달했고 제약이 하나도 없는 고령자는 2.1%에 불과했다. ◇시설 거주 노인, 5년 전보다 23.9%↑ 일상 생활이 쉽지 않다 보니 돌봐주는 이 없이 혼자 생활하기는 어렵다. 100세 이상 고령자 중 가족과 함께 사는 비율과 노인시설에 사는 비율이 비등했다. 가족과 함께 사는 비율은 44.6%로 2010년 57.1%에 비해 12.5%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노인 요양원, 요양병원 등 노인시설에 거주하는 비율은 43.1%로 2010년 19.2%에 비해 23.9%포인트 증가했다. 혼자 사는 100세 이상 노인은 2010년 5.4%에서 6.9%로 1.5%포인트 늘었다.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수명이 긴 여성 노인의 경우엔 가족보다 유료 돌보미에게 의지하는 비중이 더 높았다. 고령자를 돌보는 사람은 시설 종사자 및 간병인 등 유료 수발자가 48.2%, 가족이 45.6%를 차지하고 있다. 남자 노인의 경우 가족이 돌보는 비율(55.6%)이 가장 높은 반면 여성 노인은 유료 수발자의 비율(50.5%)이 높았다. 배우자가 돌봐줄 수 있느냐 여부에 따라 결과가 갈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고령자를 가족이 돌봐주는 경우 배우자가 자신을 돌봐준다고 답한 남성 노인은 22.7%나 됐지만 여성 노인의 경우 이 수치가 0.7%에 그쳤다.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장수하다보니 여성 응답자가 100세가 되기 전 남성 배우자가 세상을 떠나는 경우가 많아서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낙천적 성격이 장수 비결 신체적 질환과 일상생활에 있어서의 각종 난관에도 불구하고 낙관적인 성격이 장수를 하는데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의 조사 결과 고령자가 스스로 생각하는 장수 비결은 절제된 식습관이 39.4%로 가장 많았고 규칙적인 생활(18.8%), 낙천적 성격(14.4%)이 그 뒤를 이었다. 생활만족도를 물었을 때 현재의 삶이 행복하다는 응답은 34.4%, 그저 그렇다는 답이 46.6%, 불행하다는 응답이 14.3%였다. 희로애락(喜怒哀樂)의 감정에 있어서도 비교적 솔직한 편이다. 평소 즐거움이나 기쁨에 대한 감정 표현을 잘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49.4%로 절반에 가까운 수치를 나타냈다. 반면 안 한다고 답한 비율은 23.6%에 그쳤다. 슬픔이나 노여움의 경우에도 잘 한다는 응답이 45.1%로 안 한다(25.9%)는 응답을 훌쩍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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