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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7일 서울 한 택배 물류센터에서 택배 기사들이 분주히 배송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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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등 비접촉 상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사회적 문제로 새롭게 대두된 택배 상자가, 이젠 여러 번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를 위해 환경부는 국내 유통기업 5개사( CJ ENM, 컬리, 농협경제지주, 원창수산, 한살림 제주)및 물류기업 3개사(국컨테이너풀, 신트로밸리, 에프엠에스코리아)와 함께 지난해 10월부터 올 8월까지 1회용 택배상자 폐기물 감량을 위해 다회용 택배상자 시범사업을 추진한 결과,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 시법사업은 각 유통사 배송망을 통해 택배상자를 회수해 다시 쓰는 방식이며, 물류기업이 택배상자를 세척, 공급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환경부는 한국폐기물협회를 통해 각 유통사에 맞는 택배상자를 제작하고, 7개월간 택배 배송, 회수 등의 실증을 거쳐 경제성, 환경성, 자원순환성 등을 조사했다.
환경부는 실증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1년간 다회용 택배상자를 사용하는 것으로 가정해 자료를 분석한 결과, 경제성은 조금 낮으나, 환경성과 자원순환성은 우수한 것으로 예측했다.
■경제성-유통기업의 배송비는 신선식품, 당일배송 등의 차이는 있으나 다회용 택배상자 사용 시 5개 유통사 평균 배송원가는 1회용 택배상자에 비해 169원(3.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성-온실가스 배출량은 1회용 택배상자 보다 다회용 택배상자가 1회당 평균 74.49%(622.1gCO2/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원순환성-폐기물 발생량은 다회용 택배상자가 1회용에 비해 99.3%(610g/회 → 4.3g/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다회용 택배상자에 대한 사용자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대부분이 다회용 택배상자가 1회용에 비해 성능, 환경성, 자원순환성 등이 우수하다고 답했다.
설문조사는 한국폐기물협회에서 2,402명을 대상으로 휴대폰 설문 방식으로 지난 7월 13일~17일 까지 진행됐다.
한편 환경부는 다회용 택배상자의 보관, 이송 과정에서 물류비 절감을 위해 택배상자 등 다회용 수송포장재에 대한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내년 상반기 중 다회용 택배상자 표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다회용 택배상자 보급을 위해 택배상자 제작, 세척·집하시설 설치 등의 초기 비용 지원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는 등 2024년부터 다회용 택배상자 보급사업을 본격 추진 할 계획이다.
서영태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장은 "환경부는 지난해부터 다회용으로 쓸 수 있는 커피전문점 컵 및 음식점 배달용기 등의 보급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다회용 택배상자를 비롯한 유통포장 분야에서 1회용품 대체를 통해 폐기물을 감량해 나아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봉기 기자